세계 선주사들이 대만선사 양밍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프로젝트를 성사시키고자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선주사들이 용선료를 얼마로 써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몇몇 선주사는 양밍 라인의 포스트 파나막스급 용선계약 건에 대한 입찰 경쟁에 들어간 상태로 1만3천~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계약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30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홍콩 컨테이너선주사인 시스팬과 국내 산업은행 자회사인 한국인프라자산운용(KDB인프라) 등 8곳 정도가 양밍의 초대형선 신조 프로젝트를 놓고 숨가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시스팬은 이미 2009년 건조한 4254TEU급 < 마디나 >( Madinah)호를 양밍에 용선하며 관계를 다져온 터라 이번 신조프로젝트에 한발 가까이 다가가 있다는 평가다.
KDB인프라도 이번 입찰의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이 회사는 앞서 같은 대만 국적의 에버그린이 진행한 신조선 입찰에서 막판에 그리스의 NS 레무스에 패한 바 있어 양밍라인의 신조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NS레무스는 이번 입찰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사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니키 그룹도 입찰에 뛰어 들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리스에 본사를 둔 니키 그룹은 에버그린에 컨테이너선을 대선했으며 MSC에 임대할 목적으로 STX 조선해양에 발주한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내년에 인도 받을 예정이다.
니키는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이미 독일 선주사인 번하르트 슐테와 짝을 이뤄 컨테이너선 시리즈를 발주한 바 있다. 이번에도 니키와 슐테가 양밍 입찰에서 JP모건의 지원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입찰에 뛰어든 또 다른 유럽선사는 키프로스 소재 시너지 마린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신조선 분야에 큰 영향력이 없어 양밍라인 초대형선 발주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계 회사로 일본의 선사 쇼에이기센과 계열사인 이마바리조선도 파트너로 입찰 경쟁에 참여했으며 중국의 난퉁코스코 KHI도 입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터키 선주사도 이번 입찰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는 이번 입찰도 낮은 가격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신조선 가격이 1억1천 달러선에서 정해질 경우 용선료는 일일 4만6천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에는 없던 새로운 기록이다.
앞서 에버그린이 용선을 통해 도입한 1만3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도 낮은 용선료가 승부를 갈랐다. NS 레무스는 척당 1억1천만~1억1500만 달러선에서 선박을 발주했으며 에버그린엔 일일 4만9천 달러의 낮은 용선료를 제시해 KDB 인프라를 제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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