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2 10:12
물류비 절감과 운송 편의를 위해 국비와 민간 자본 수천억 원이 투입된 영남 지역 물류기지들이 저조한 가동률로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해 건설된 영남권 내륙물류기지 가동률은 8월 말 기준 27%에 그치고 있다.
2005년 착공된 영남권 내륙물류기지는 국비 1068억원과 민자 1557억원이 투입됐으며 2010년 11월 완공됐다. 이 물류기지는 45만6000㎡에 화물취급장 7동과 배송센터 3동, 야적장 6만6000㎡ 등을 갖추고 일반화물 357만t과 컨테이너 3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개장 2년이 지났지만 이 물류기지 가동률은 27%에 불과하고 컨테이너 야적장도 4만TEU 정도만 사용되고 있어 이용률이 10%대에 불과하다.
이는 당초 이곳과 11㎞가량 떨어진 약목물류야적장과 기능이 겹치면서 수요 예측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영남물류공사 측은 "3개월 전 경영진을 교체하고 시장 여건과 세부 운영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 운영 중"이라며 "조만간 실적이 개선돼 운영이 정상 궤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물동량이 급감해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이 기지는 국비와 민간자본 1635억여 원을 들여 부산항 주변에 흩어져 있는 부두 밖 컨테이너 야적장 통합 이전을 위해 조성됐다.
부산항만공사와 양산ICD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15만개(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에 그쳤다.
양산ICD 컨테이너 야적장 장치능력이 연간 141만2000개인 것을 고려하면 처리능력 중 10분의 1 수준으로 물동량이 급감한 것이다.
특히 부산항 신항과 북항, 의왕 컨테이너기지 등과 직접 연결되는 철도운송은 주당 처리량이 30여 개에 그쳐 사실상 기능을 잃었다.
2000년 3월 화물유통촉진법에 따라 자본금 100억원으로 17개 법인이 공동 설립한 내륙물류기지인 양산ICD는 매년 100만개 넘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해오다 2009년 64만7000여 개로 급감한 이후 매년 20~30%씩 물동량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양산ICD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체 67만여 ㎡ 중 비어 있는 30% 정도에 제조나 판매시설을 지으면 기본 물류기능 활성화로 양산ICD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산ICD에 제조업체 등이 들어서면 양산 지역 산업단지 분양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양산시와 양산상공회의소 등이 반대하고 있어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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