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케이웨이로지스의 오종섭 부장, 정영애 과장, 이명경 차장, 김영무 사장, 목정민 대리 |
●●●화주에게 무역과 물류 실무를 교육하는 이색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가 있다. 자동차 부품 전문 포워더인 케이웨이로지스(주)가 그 주인공이다.
케이웨이로지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수입물류 업무를 담당해온 직원이 모여 1999년 설립했다. 화주입장에서 물류업계로 옮겨온 직원이 주축이 되다 보니 케이웨이로지스가 화주를 이해하고 대하는 방식은 남다르다. 케이웨이로지스의 김영무 사장이 직원들에게 물류수송 외에 무역 실무에 대해 교육하는 것도 화주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중 하나다.
김 사장은 “포워더는 수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화주의 생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자재 발주부터 입고까지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는 무역업무에서 단지 일부 영역이라고만 할 수 없기에, 앞뒤 흐름을 모르면 제대로 된 수송을 할 수 없다는 것. 포워더에서 물류뿐만 아니라 무역에 대해 직원들에게 교육을 하는 건 특이한 점이다.
화주에게 무역·물류 무료 교육서비스 인기
자동차 부품회사에서의 수입물류 업무를 담당해온 경력으로 직원들에게 제조 수출입업무 등 실무에 대해 교육을 하다 보니 화주 쪽에서 교육을 의뢰하는 경우도 생겼다. 화주들은 신입사원 교육이 만만치 않다 보니 교육 의뢰 횟수를 늘렸고, 케이웨이로지스는 화물 운송에 화주 대상 교육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됐다.
김 사장은 “처음에는 화주 쪽에서 교육을 의뢰해 시작하게 됐다”며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수출입 업무부터 시작해서 무역 전반에 대해 알려주다 보니 교육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웨이로지스는 화주에게 물류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 물류 전반에 대한 화주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무조건 물류비를 줄이고 갑-을 관계로 화주가 일방적으로 수송업체를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화주와 운송사가 원하는 화물을 적기적소에 수송할 수 있도록 협업하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케이웨이(K-way)의 상호명을 ‘코리아 웨이’에서 따온 김 사장은 케이웨이가 ‘한국 물류가 가야 할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화주 운송사 등 물류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운송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뜻이다.
“케이웨이라는 상호명은 참 좋은 의미를 갖고 있죠. 참고로 K 이니셜이 제 성과 같아서 ‘마이 웨이’라는 느낌이 들어 또 다른 좋은 의미도 갖고 있어요 (웃음).”
김 사장은 재치 있는 말씨로 직원들과 허물없이 의견을 나눈다.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목천과 부산의 물류창고 직원까지 포함해 23명의 직원들과 매년 마라톤 행사에 참여해 단합심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 부품 전문 포워더로 노하우 인정
케이웨이로지스의 서비스는 화주 중심이다. 화주의 입장에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일반 포워더는 직원들이 항로별로 화주를 관리하지만, 케이웨이로지스는 화주별로 수출수입 업무부터 영업 교육 등 모든 것을 관리한다. 화주는 담당직원을 통해 모든 거래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 편리하다. 직원들은 담당 화주의 모든 걸 맡아 처리해야 하니 업무량이 많지만 화주를 위해 최선으로 임하고 있다.
케이웨이로지스가 수송하는 제품 중 자동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회사 설립과 동시에 차량부품과 관련한 전문 운송만 13년간 진행해 왔다. 현재 전 세계 완성차가 수출되는 모든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수송에 관해서는 노하우를 인정받아 일반 차량 운송뿐 아니라, 까다로운(?) 혹한기 테스트용 차량도 매년 수출입 진행하고 있다. 시판되지 않은 테스트용 차량의 수송은 철저한 보안이 필요해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화주, 운송사, 창고 등 관련된 협력사와 함께 신속하고 긴밀하게 수출입 수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테스트용 차량 수송은 철저한 보안을 필요로 하는데다, 번호판이 없는 차량이라 통관하기 위한 구비서류가 복잡하다”며 “현지도착 후 증빙서류 구비, 통관을 위한 진땀 빼는 일이 많아 일반 화물 수송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수년간의 노하우를 확보 할 수 있었다.
미션 임파서블 수송도 화주가 원한다면 OK
자동차 전문 수송을 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았다. 김 사장은 모든 수송이 에피소드였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한번은 한 화주가 급하게 자동차 부품수송을 의뢰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에어백 조립부품이 익일까지 한국 공장에 도착하지 못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일이었다. 생산 공장에는 재고도 없는 상황이었다. 바로 김 사장은 화주 측 담당자와 함께 바로 중국 공장으로 날아가 부품 제작을 의뢰했다. 부품 생산 공장에서는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거절했지만 간곡히 부탁한 끝에 밤늦게 부품을 인도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받은 부품을 가지고 오전 중에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데, 다행히 오전 비행 스케줄이 있어 시간대는 맞았지만, 부품 상자 20개를 모두 핸드캐리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호텔에서 포장박스를 열어 운반하기 쉽게 부품을 새로 포장했다. 다음날 새벽 김 사장과 화주는 다행히도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해 한국까지 화물 수송을 완료할 수 있었고, 끊임없는 긴장 속에 생산라인에 차질을 빚지 않게 됐다.
김 사장은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화주의 생산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사장의 이런 극진한 수송에 감동을 받은 화주는 케이웨이로지스의 수송능력에 손을 치켜세웠다고 한다.
한편, 케이웨이로지스는 보다 좋은 서비스질의 향상을 위해 수출입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인증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전 직원이 이해하고 협업해야 하는 준비과정인 만큼 더욱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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