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신묘년을 뒤로 하고 임진년 새해를 맞이했다. 60년만에 돌아온다는 흑룡띠 해이기에 올 한해는 연초부터 새로운 기운을 받는 듯 해 해운업계의 불황 위기극복의 의지가 더욱 강렬해 질 것만 같다. 잠룡에서 흑룡으로 승천하 듯 해운경기가 급속히 살아나 턴어라운드의 전환기가 조속히 가시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해들어 정부기관, 대기업들의 신년사를 보노라면 생존과 소통,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대응력 향상 등이 주 경영화두로 제시되고 있다. 그만큼 세계 경제의 불황이 깊어가면서 올들어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인데다 정치, 사회, 경제 구조적 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소통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암시하고 있다.
세계해운업계도 불황 타개를 위한 몸부림이 거세지고 있다. 새해들어 새롭게 재편된 구도하에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세계 정기선시장에는 이같은 변화를 예고하는 큰 움직임이 가시권에서 현실화됐다. 세계 유수 정기선사들의 합종연횡에 의한 치킨게임이 본격화되는 새해는 해운시황의 최대고비 시기다. 자칫하면 컨테이너 정기선시장의 질서가 완전히 붕괴될 정도로 후유증을 초래할 수도 있는가 하면 선복량 과잉에 의한 해운경기 회복지연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선대 활용 효율성을 높임에 따라 운임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면서 호불황의 전환점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새해 경제전망이나 해운시황 예측은 불확실성이 주류를 이루고 비관적인 견해가 대세다. 세계 경제예측 기관이나 연구소등에서 발표한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 들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수준에 못미치고 있고 이에 따른 교역량 증가세 둔화로 인한 해운경기 전망 역시 암울하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날아온 유럽, 미국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 코스피지수가 한때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해운업계를 비롯한 전산업계의 분위기도 자못 달라진 느낌이다. 미국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주택경기도 미미하나마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다. 수없이 걱정했던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 지표들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세계 경제가 더욱 주저앉을 것인지 아니면 박차고 일어날 것인지 여부는 유로존 국가들의 회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는 있지만 우선 불을 꺼야할 곳이 유럽이라는 지적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행히 연초 유럽을 비롯한 미국경제의 조짐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데 해운업계는 안도하고 있다. 워낙 부정적인 전망들이 판을 쳐 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새해 벽두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데 큰 위안을 삼고 있다.
하지만 선사들은 올 한해 해운경기를 분명 어둡게 보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기에 접어든데다 높은 벙커C유 가격 지속, 세계경제 저성장 그리고 초대형 신조선의 대량 유입 등으로 새해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생존게임의 한해가 될 것이란 예상들을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선사간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얼라이언스간 급격한 변화로 정기선시장의 판도가 예상치 못한쪽으로 흐르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안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속에서도 해운업계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마냥 선복과잉, 고유가, 물량 감소 등에 의한 불안감에 축 쳐져 있을 수 만은 없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선사들간의 협조가 절대적이라는 개념이 확산될 시 선사들은 분명 상생의 길을 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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