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 ‘전세방’ 집은 ‘전셋집’이 맞고 ‘반드시’와 ‘반듯이’도 구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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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남 편집위원 |
그리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이나 모음 앞에 ‘ㄴ’소리가 덧 나는 합성어 중에서 ‘고유어+고유어(아랫집, 나뭇잎), 고유어+한자어(귓병, 깃발), 한자어+고유어(전셋집, 예삿일)’ 방식에는 사이시옷을 적고 ‘한자어+한자어’ 방식에는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
‘전세방(傳貰房)과 전셋집(傳貰-)’이 그 좋은 예에 해당된다. 제집 없는 서민들이 자기가 세들어 사는 방이나 집이 ‘전세방’(0) 인지 ‘전셋방’(X) 인지 ‘전세집’(X) 인지 ‘전셋집’(0)인지를 바로 알고 적어야 할 같고 여기서도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 6가지는 두 음절로 예외 규정임을 또 명심해야 한다.
(21). ‘아니오’와 ‘아니요’의 구분 / ‘아니오’는 서술어이고 ‘아니요’는 감탄사에 속한다. “숙제 다 했니?”의 대답은 “아니요, 조금 남았어요”로 쓰고 ‘어서 오시오’나 ‘빨리 가시오’ 가 바른 글이고 ‘이것은 내 잘못이 아니오’로 쓰며, ‘이것은 책이요’라 함은 ‘이것은 책이고’의 뜻이다. 대답할 때는 ‘예 ↔아니요(아뇨)’로 구분된다.
漢字語+固唯語엔 사이시옷 ‘횟집·장밋빛·수돗물’로
(22). ‘회집, 장미빛’ 인가 ‘횟집, 장밋빛’ 인가 / ‘한자어 + 고유어’ 방식에 해당되므로 ‘횟집(膾-), 장밋빛(薔薇-)’으로 쓰는 게 맞고 ‘청사진(靑寫眞)’이고 ‘수돗물(水道-)’이 이를 구분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23). ‘-함으로(써)’와 ‘-하므로)’의 구분 / 여기서 ‘-으로’는 조사이고 ‘-(으)므로’는 어미이다. “그는 열심히 공부‘함으로(써)’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한다.”나 “책임자에게 일괄 배부하여 관리케 ‘함으로써, 하므로써’ 사용과 보존에 철저를 기하고자 합니다.”로 쓰고 후자는 “그는 부지런‘하므로’ 잘 산다’고 생각한다.”나 “그는 매일같이 열심히 공부‘하므로(하므로써)’ 시험에 곡 합격할 것이다.” 또 “그는 훌륭한 학자‘이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와 같이 쓴다.
(24). ‘-로서’와 ‘-로써’의 구분 / ‘-로서’는 자격의 의미로, ‘-로써’는 도구의 뜻으로 구분 사용된다. 전자는 “그 분은 ‘교육자로서’ 귀감이 되는 일생을 보냈다, ‘나의 입장으로서’ 는 할 말을 다했다, ‘부모로서’ 할 일, ‘교사로서’ 그런 말을 하다니, ‘친구로서’ 충고한다, 모든 문제는 ‘너로서’ 시작되었다.”와 같이 사용된다.
후자 ‘-로써’는 “예리한 ‘도끼로(써)’ 나무를 찍다, ‘날카로운 칼로(써)’ 과일을 깎다, 있는 힘을 다해 ‘주먹으로(써)’ 가격했다, ‘눈물로(써)’ 호소하다, ‘자결로(써)’ 결백을 증명하다,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키다.” 와 같이 쓸 수 있다.
즉 전자는 ‘자격’이나 ‘본분’이나 ‘입장’을 나타내는 경우에 쓰고 후자는 ‘수단’이나 ‘방법’의 뜻을 지녀, ‘-을(를) 가지고’나 ‘-을(를) 통해서’ 어떤 결론이나 목적에 도달한 경우를 일컬을 때 쓰는 것이란 게 필자의 부언 해설이다.
(25). ‘출석율·출석률’ / ‘가정란·가정난’은 어느 게 맞는가 / 전자는 ‘출석률’이 맞다. 법률, 능률, 출석률, 행렬, 결렬 등으로 쓰고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서는 ‘열·율’로 적는다. 따라서 ‘운율, 비율, 백분율, 분열, 우열’이 된다.
후자는 ‘가정란’이 맞다. 독자란, 투고란, 학습란, 답란 등으로 쓰되 고유어나 외래어 뒤에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된다. 그래서 ‘어린이난, 어머니난, 주부난, 가십난(Gossip欄)’으로 적어야 한다.
모음·ㄴ받침 뒤엔 頭音法則 적용 않고 ‘법률·출석률’
얘기가 나온 김에 ‘두음법칙’과 관련된 예를 살펴보면 두음법칙이 적용되는 단어는 그 앞에 다른 말이 와서 새로운 단어의 일부가 될 적에도 두음법칙에 따라 적는다. ‘여성(女性), 신여성(新女性), 직업여성(職業女性)’으로 적어 ‘녀(여)’를 두음이 아니라고 해서 ‘여성’의 경우와 달리 ‘신녀성, 직업녀성’ 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한자어 뒤에 오는 1음절 한자어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작업량(作業量), 인용례(引用例), 가정란(家庭欄), 장롱(欌籠)’으로 쓰고 앞뒤가 짝을 이루는 한자성어도 그 뒷 말을 두음법칙에 따라 적어야 하므로 ‘장삼이사(張三李四), 남존여비(男尊女卑), 부화뇌동(附和雷同)’으로 해야 한다니 필자도 현재 이 원고를 쓰면서도 이런 규칙까지는 첨 듣고 각종 자료를 찾아 보면서 좋은 학습의 기회를 갖게 돼 유익하기는 하나 이러니까 우리가 우리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외국어 보다 어렵다고 불평하는 이유도 알만 할 것 같다.
(26). ‘머지않아·멀지 않아’ / ‘있음·없음’과 ‘있슴·없슴’ / ‘있사오니·없사오니’와 ‘있아오니·없아오니’의 구분 / 전자는 ‘머지않아’가 맞고 이는 ‘머지않아 곧 불원간(不遠間)’의 뜻으로 쓰이며 시간적 개념이 짙은 반면 후자 ‘멀지 않아’는 지금으로 부터 ‘멀지 않은’ 장래나 여기선 학교가 ‘멀지 않다’로 막연한 시간 및 거리나 공간적 개념이 진한 것으로 구분하여 사용해야 할 것으로 필자 나름대로 정의하고 싶다.
그리고 ‘있음, 없음’은 ‘있습니다, 없습니다, 먹습니다’ 즉 ‘(-습니다)’로 해야하고 ‘갑니다, 옵니다, 예쁩니다, 드립니다’ 등은 ‘(-ㅂ니다)’로 쓰며 ‘있음, 없음, 먹음’ 등은 ‘(-음)’으로 하고 ‘감, 옴, 봄, 예쁨, 드림, 기림, 걸음’ 등으로 ‘(-ㅁ)’으로 써야 맞다.
또 ‘있사오니, 없사오니, 먹사오니, 값사오니’ 등 ‘(-사오-)’나 또는 ‘가오니, 예쁘오니, 드리오니, 흐리오니’ 등 ‘(-오-)’로 표기한다.
참고로 우리글의 어미는 앞 말에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분간되는 경우가 많다. 앞 말에 받침이 있고 없음에 따라 ‘- 는다’와 ‘- ㄴ 다’로 나뉘고 (‘먹는다, 간다’ 참조), ‘- 으니’와 ‘- 니’로 나뉘는 (‘먹으니, 가니’ 참조) 현상 등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따라서 위의 단어는 용언 어간에 명사형 어미가 결합된 어형으로서 ‘있음, 없음’이 맞다.
명사형 어미 역시 앞 말에 받침이 있느냐에 따라 ‘-음’과 ‘- 음 -’으로 분간되는 어미이기 때문이다.
‘있습니다·없습니다’와 ‘있음·없음’ 표기 각별 留念을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있음, 없음’을 ‘있습니다, 없습니다’의 준말로 보아 ‘있슴, 없슴’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잘못된 주장이라는 게 국립국어원의 국어생활종합상담실 어느 상담원이 필자에게 일러준 친절한 설명이다.
일부 문맥에서 명사형어미가 종결어미처럼 기능할 때도 있으나 그때에도 여전히 명사형 어미로서 종결어미의 기능을 하는 것일 뿐이지 종결어미 ‘- 습니다’에서 줄어든 형태라서 종결어미처럼 쓰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습니다’ 형태는 그 준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먹슴’이라고 쓸 수 없듯이 ‘있슴, 없슴’이라고 쓸 수는 없다. 필자 생각에도 이 역시 한글이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한 논쟁이긴 하지만 그러나 이는 너무나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이기에 이 기회에 적어도 코리아쉬핑가제트 애독자라면 ‘있습니다, 없습니다’는 맞지만 ‘있슴, 없슴’은 절대 불가하고 반드시 ‘있음, 없음’으로 사용하는 철칙을 꼭 기억해 주십사 하는게 필자의 간곡한 바람이다.
(27). ‘더우기·일찌기·오뚜기’인가 ‘더욱이·일찍이·오뚝이’ 인가 / 후자 ‘더욱이, 일찍이, 오뚝이’가 맞다. 왜 맞는지의 논리 정립은 단순히 필자 생각으론 ‘더욱이’는 ‘더욱’에서 ‘일찍이’는 ‘일찍’에서 ‘오뚝이’는 ‘오뚝’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당초 어원이 갖는 의미의 손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럴듯하게 토를 달아 본다. 확실한 논리적 근거는 국어원의 전문가 들에게 물어서 깊은 공부를 한 후 다시 알려 드려야 할 것 같다.
(28). ‘설겆이·아뭏든·어떻든’인지 ‘설거지·아무튼·어떠튼’인지? / 전자 중 ‘어떻든’만 맞는 말이다. 먹고 난 뒤의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일 ‘설거지’는 ‘뒷설거지’ 또는 뒷 일을 치우거나 마무리 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의 하나이고 특히 여성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손수하는 최고 학부를 나오거나 학위를 자랑하는 주부들까지도 자칫 ‘설겆이’로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고 ‘설거지’에는 되레 어색해 하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일의 형편·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 있든’의 뜻도 ‘아무튼’ 혹은 준말로 ‘암튼’으로 써야 맞고 ‘어떻든, 어쨌든, 하여튼’ “세상은 시끄럽게 됐다”로 활용되고 ‘아무튼지. 어떻든지, 어쨌든지’ “합격은 해 놓고 볼 일이다.”로 활용된다.
필자 생각으론 ‘아무튼’은 ‘아무렇든(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긴 한데 이 역시 논거가 희박해 더 연구를 해 봐야 할 과제로 남겨야 하겠다.
‘설겆이·하옇든’은 ‘설거지·하여튼’으로 맞게 써야
(29). ‘반드시’와 ‘반듯이’의 구분 / ‘반드시’는 ‘꼭, 틀림없이, 기필코, 기어코’의 뜻으로 “어떤 일을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로 쓰여 의지를 보이는 경우 뒤에 오는 말을 강조하는 뜻으로 한자의 ‘반드시 필(必)’에 해당되는 의미라 하겠다.
후자 ‘반듯이’는 비뚤거나 기울지 않고 ‘반듯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의자에 ‘반듯이’ 앉아서 연사의 강연을 경청하다”나 “흐트러짐 없이 ‘반듯이’ 서있는 모습이 품위있고 인상적이었다” 로 ‘반듯하게’ 의 뜻으로 쓸 수 있다.
이 역시 각기 간단한 의미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상당한 식자층에서도 오용하거나 뒤바꿔 쓰는 사례가 많이 지적되는 낱말 중의 하나라 주의가 요구된다. <계속>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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