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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7일 쉐라톤호텔에서 서울 상공회의소와 우디네 상공회의소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 상공회의소 신박제 부회장, 세르조 메르쿠리 주한 이탈리아 대사, 우디네 상공회의소 조반니 다 포쪼 회장. |
>>> 지난 7월부터 한-EU FTA(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후 양국의 교역량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EU국가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럽 남부에 위치한 이탈리아의 푸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주정부에서도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항만·물류업체 등 물류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쉐라톤 호텔 D큐브 시티 호텔에서는 푸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주정부의 물류세미나 및 상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탈리아 우디네 상공회의소, 트리에스테 항만공사, 푸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기업들이 참석했다.
푸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FVG) 지역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FVG 지역은 아드리아 해를 지나는 해상운송 거점으로서 트리에스테와 몬팔코네, 포르토 노가로로 이뤄진 항만 시스템으로 북유럽과 경쟁하고 있다. FVG는 4개 지방으로 이뤄져있으며 우디네는 가장 큰 곳으로 지역 총생산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세르조 메르쿠리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푸리울리 지역은 유럽에서도 역동적인 지역으로 유럽 동북권과 국경을 접해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입지한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디네 상공회의소와 서울 상공회의소는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국 교역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상공회의소의 신박제 부회장은 “이탈리아는 EU 국가 중 우리나라와 교역 4위를 유지하며 꾸준히 교역액도 늘고 있지만 양국의 투자규모는 아직 낮은 적은수준이다”라며 “양국과 협력하고 앞으로 한-EU FTA를 계기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 세미나에는 트리에스테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트리에스테 마린 터미널’ 관계자들이 참석해 트리에스테항을 소개했다. 트리에스테항은 아드리아 해 북부와 슬로베니아 국경지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18세기 후반 개발된 이후 중동과 극동을 중유럽과 연결하는 주요피더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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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에스테 - 부산 해상운송 구간 > |
우디네 상공회의소의 조반니 다 포쪼 회장은 “FVG지역은 촘촘한 도로망을 갖추고 동유럽 국가들과 철도망으로 연결돼있다”며 “트리에스테의 복합운송 터미널과 체르비냐노 및 포르데노네 내항으로 통합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반니 회장은 “유럽 국가들과 푸리울리 지역의 트리에스테 항은 발전해 북유럽으로 가는 화물을 처리하기 이상적인 항으로 운송기간을 이틀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트리에스테항만을 통해서 아시아지역과 물류이동이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보며 한국의 화주들이 지중해의 트리에스테항을 이용해 유럽으로 가는 좋은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트리에스테 마린 터미널’은 연간 20피트 컨테이너(TEU) 60만개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일일 1만5천TEU를 처리할 수 있다. 트리에스테 마린 터미널의 마르코 줄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트리에스테항은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으로 연간 10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항만처리능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리에스테항의 수심은 인근의 다른 항만보다 깊은 18m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접안할 수 있다. 현재 트리에스테-부산 간에는 CMA CGM, 머스크라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양밍, UASC이 해상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운송기간은 26일이 소요된다. 컨테이너 터미널 내에는 항만인입철도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해상 철도 육상 교통망을 연계한 인터모달(복합운송)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철도 서비스는 24시간 이뤄지며 최대 연간 최대 1만1500대의 열차를 운행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현재 매주 30대의 열차가 남중유럽에서 동유럽으로 운영되고 연간 2200대의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또한 40만m²의 관세자유지역과 5600m²의 컨테이너 조작장(CFS)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트리에스테항은 아드리아해의 가장 큰 컨테이너 터미널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슬로베니아의 코퍼항에 비해 비싼 항만하역 요금과 항만배후부지부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
마르코 마케팅 매니저는 “트리에스테항은 현재 코퍼항보다 화물처리비용이 높지만 몇 년 사이 항만인력의 노동비 상승 등으로 그 격차는 좁아질 것”이라며 “현재 트리에스테항은 정부의 지원금 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코퍼항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적자를 메우고 있는데 점차 항만비용은 높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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