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7 07:00

KSG에세이/ 日常 ‘우리글’ 誤用, 그 隨筆的 접근과 斷想 - (1)

서대남 편집위원
‘낯설은 타향땅, 멍들은 가슴, 날으는 비행기’는 잘못 쓴 글입니다.


서대남 편집위원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어느 나라 국민이건 자기 나라 글과 말을 정확히 알고 올바르게 쓰는 건 국민된 도리요 기본적인 상식이며 품격이라 하겠다.

한편 이는 자기의 의견이나 사상을 문자나 언어를 통해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기초적인 수단이 될 뿐 아니라 학교생활이나 학문을 연마하는 데도 밑바탕이 되고 의사소통의 근간이 되며 사회생활에서 교양이나 인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객관적인 평가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외국어, 특히 알파벳 어문들의 경우 철자가 틀리거나 문법에 맞지 않으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난 듯 호들갑을 떨고 난리를 치고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우리 글을 잘 못 쓰거나 맞춤법에 어긋난 경우에는 뭐 그까짓 것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관대하게 보거나 심지어 이를 지적받게 되면 대수롭지 않은 일에 쓸데없이 따지기를 좋아한다며 되레 핀잔을 주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그럴 때마다 필자는 괜히 짜증이 나고 가끔은 안타까워 비분강개 할 때가 있다.

우리 ‘글과 말’ 올바른 사용은 국민된 도리요 품격

“해보기나 했냐?”는 말이 요즘와서 더욱 의미있게 빛나듯 우리글(말)을 바르게 안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 쉬운 일은 아니로되 그렇다고 평생을 배우고 익혀도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기도 힘든 외국어 공부에 비하면 대학 수능시험 문제를 제외하곤 짜투리 시간을 선용, 관심만 갖고 눈여겨 보기만 해도 우리글 바르게 익히기란 그리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란 게 필자의 생각이다.

특히 중장년의 경우 해보지도 않고 우리 글이나 말의 바르게 익히기가 어렵다며 아예 팽개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지적을 받으면 겨우 한다는 소리가 우리글이 외국어보다 어렵다거나, 이랬다 저랬다 아침저녁으로 바뀌니 무슨 재주로 이를 따라잡느냐고 늘어놓는 푸념이 고작이다.

국어 잘 하는 학생이 영어도 잘 한다는 말도 있거니와 우리 글과 말의 기초 위에 외국어도 인문학도 공학도 의학도 우주과학도 높이 쌓을 수 있다고 고집하면 어문 수구파에 국수주의라고 몰아 붙일 지 모를 일이긴 하다.

그러나 문자를 전달 매체로 하는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장르나 논리정연함이 생명인 논조나 논단에서조차 한글이 틀리거나 잘못 표기된 경우를 보면 옥에 티 같아 너무나 눈에 거슬리게 되고 한편 이는 글 전체를 먹칠하게 된다는 게 필자의 지론이다.

사적인 서한문과 연구논문에서부터 공공기관이나 정부문서 또는 외교문서 등등 공문서에 이르기까지 이 같은 사례는 사전에 엄격히 차단해야 어느 분야이건 문서로서의 격식과 권위를 갖출 수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衒學的 논조나 고급 論壇·학술지에도 誤用투성이

물론 전문적인 한글학자나 문법학자 및 활자매체와 인쇄 또는 출판매체에 종사하는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의 교정·교열부나 편집부서에 일하는 전문가 그룹도 가끔 오자(誤字) 이전에 실수를 할 가능성이 있고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활자(活字)’라고 이름 붙여진 게 아니냐는 면피성의 우스개 말이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여하간 현학적(Pedantic)인 논조나 미사여구로 수준높은 표현기법을 동원하는 최첨단 고급 논단이나 논문에서조차 혹은 유식이나 식자들의 지식 경연장 같은 학회지나 학술지 또는 라디오 TV 대담프로 또는 무슨 심포지엄이니 세미나니 하는 현장에서 우리글이나 말의 오용사례를 접할 때마다 필자는 이래선 안된단 생각을 금치 못한다.

그 누구도 글과 말에 완벽할 수 없는 건 사실이고 또 맞춤법이나 표준어의 기준이 자주 바뀌다 보니 ‘짜장면’이나 ‘개발새발’도 표준어에 추가된 사실을 몰랐다거나 ‘내과(內科)’와 ‘냇과’중 어느 게 맞느냐는 정오(正誤)를 이분법적으로 따지려는 게 결코 아니다.

전술했듯이 우리 국민이 우리글과 우리말에 지나치게 소홀하여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더 나아가서는 잘 못 쓴게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거나 심지어 이를 지적하는 성의가 시시콜콜 하다거나 핀잔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한 나라의 어문정책의 근본과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게 필자의 평소 지론이요 지울 수 없는 우려다.

제주에 삼다(三多)가 있듯이 농섞인 비아냥인지는 모르지만 어디선가 한국의 삼다는 ‘첫째, 러브호텔 둘째, 교회 셋째, 시인’이란 낙서 같은 우스개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러브호텔과 교회는 논외로 하고 우선 시인이 많다는 건 어느 면에서나 권장할 일이요 자랑감이 됨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그러나 문단에 등단한 여러 장르에 걸친 전문 작가나 유명 시인 및 기타 글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글꾼(?)이 많다는 건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름하는 측면에선 단연 돋보일 현상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에 앞서 이들 전문가의 글 특히 근년들어 자천 타천에 의한 소위 등단 시인, 작가 등 문인들의 작품이나 글마저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법에 맞지 않다면 작품이나 글의 문학성과는 별도로 우선 이를 고쳐나가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오랫적 부터의 필자 소견이다.

作家도 글쓰기 전에 마춤법부터 올바로 익혀야

물론 앞으로는 2004년에 설립된 국립국어원의 다양한 활동에 거는 기대와 필자가 지적한 이 같은 우리글과 말의 오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매우 밝다. 우리나라의 어문정책에 필요한 자료를 과학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어문정책의 기반을 조성하고 국어생활에 필요한 어문 규정을 개정하거나 표준말을 사정하고 국어사전을 편찬하는 등 교양있고 표준적인 언어생활의 기초를 다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문 관계 자료를 수집, 정리, 발간하여 국어와 관련된 유산을 보존, 연구함으로써 국어생활의 향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여 국어생활의 향상을 꾀하고 국어정책의 개발에 필요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국어원의 국민을 상대로한 우리글과 말의 올바른 발전방향 제시와 일상화에 따른 괄목할 진전을 가져오게 될 날도 머잖을 것 같다.

따라서 전문가도 아닐뿐더러 특별한 식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같이 평소에 우리글과 우리말의 바르게 쓰기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특히 10월9일 한글날을 맞고 보니 앞으로 이 같은 관심은 국민 누구에게나 보편화 되어야 할 당위성의 차원에서 앞장서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하겠단 생각에 기초하여 그간 필자 생활주변에서 주로 활자매체에서 보고 들은 끔찍한(?) 사례를 중심으로 세종대왕께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IT시대와도 가장 잘 매치가 된다는 으뜸글 우리의 한글과 친하게 만나 우리 글밭의 행간을 가로지르며 사례별로 가벼이 산책하듯 몇 차례에 걸쳐 생각나는대로 붓가는대로 적어 보기로 한다.

그래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의 총론에서 정의하는 - (1)한글 맞춤법(綴字法)은 표준말을 그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으로써 원칙을 삼는다. (2)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한다. (3)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쓰되 토는 그 웃말에 붙여쓴다.- 는 원칙을 상기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쓰는 글(말) 중에서 유독 눈에 띄어 이를 보는 필자의 시야를 언짢게 하는 몇몇 사례들을 골라서 중점적으로 시비를 걸어 옳고 그름을 밝혀 보자는 뜻이다.

우선 어릴 적 자라며 수없이 들어 온 유행가사 중 ‘낯설은 타향땅’은 ‘낯선 타향땅’이 맞고 ‘멍들은 내 가슴’은 ‘멍든 내 가슴’이라야 바른 표기다. 설명을 붙이면 ‘낯설다’란 형용사(그림씨:Adjective)의 원형(Root)인 ‘낯설다’를 활용시켜 보면 ‘낯설고, 낯설어’에서는 별고(?)가 없으나 이어 ‘낯선 사람, 낯선 마을, 낯선 타향땅’으로 변형 활용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문법적으로 ‘낯설다’가 ‘낯선’으로 활용될 때 ‘ㄹ’이 벗어나는 불규칙형용사(Irregular Adjective)이기 때문에 ‘낯설은’이란 표현은 있을 수가 없다.

불규칙 동사 잘못 活用 ‘하늘날다’가 ‘짐나르다’로

그러나 유행가 노랫말에서 운율이나 리듬을 맞추기 위함에서인지는 몰라도 여하간 ‘ㄹ’에 애착을 가지고 이를 버리지 않고 ‘낯선’으로 해야 할 표기를 ‘낯설은’으로 어문법상 우리말에는 있을 수 없는 글로 표현하고도 그간 수정없이 수십년을 우리 모두가 애창곡으로 불러온 건 큰 잘못이다.

온 국민들로 부터 우리의 역사와 애환을 담은 명곡이라 할 만한 애국가와도 같은 대표 가요의 노랫말이 잘못 쓰여졌다면 이는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라는 게 필자가 늘 마음속에 품어 온 응어리다.

‘멍들은’ 또한 이와 같아서 일상 문체나 회화에서나 노랫말로 혹은 연애편지나 남녀간의 사랑얘기에서 자주 쓰거니와 남녀간의 이별이나 애절한 실연을 주제로 한 가요에서도 다반사로 쓰임에도 불구하고 “멍들다”의 원형이 뒤에 오는 명사(이름씨)를 꾸밀 때에는 일종의 ‘형용동사’ 형태로서 ‘멍 든’으로 변형되어 ‘ㄹ’이 벗어나야 되는 동사(움직씨)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떼어 내지 못하고 ‘멍들은’이란 표현으로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고도 이를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도 ‘멍들은’은 여과없이 우리들에게 애창되고 있으니 필자로선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 노릇이다.

이 밖에도 이와 유사한 불규칙 형용사로서 ‘ㅂ’이 벗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춥다 → 추워, 가볍다 → 가벼워, 곱다 → 고와, 가깝다 → 가까워, 괴롭다 → 괴로워, 날카롭다 → 날카로워, 너그럽다 → 너그러워, 안타깝다 → 안타까워 등등 자주 우리가 쓰는 일상문장이나 대화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계속>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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