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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함부르크항만청 한국대표 |
●●●현재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화물을 해상으로 보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우리가 전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유럽항로가 있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함부르크, 로테르담, 브레머하펜, 앤트워프, 르아브르, 펠릭스토우 등 서·북부유럽을 아우르는 항로로 원래 이 지역이 유럽의 심장부였다.
한편 지중해 연안 국가들을 비롯한 남부유럽 국가들의 항만으로 연결되는 지중해항로가 있다. 이는 아시아에서 지중해의 제노아, 나폴리, 피레우스, 리보르노 등의 항만으로 연결되는 항로이며, 이들 항만을 통해 화물이 유럽의 중심지역으로 북상이 가능하다.
마지막 하나는 아시아와 아드리아해 연안의 항만을 연결하는 아드리아 해 항로가 있다. 슬로베니아 코퍼항, 이탈리아 트리에스테항, 베네치아항 등이 이에 속하며 이들 항만을 통해 화물이 동지중해 국가들 및 동유럽지역으로 연결될 수 있다.
구소련체제의 붕괴로 동유럽(이 지역 입김이 점점 강해짐에 따라 동유럽에서는 스스로를 ‘동유럽’이 아닌 ‘중부유럽’이라 칭하기도 한다)이 개방되면서 교역이 나날이 증가했고 따라서 요즘은 이 지역으로의 화물수송경로가 함부르크 등을 통해 동진하는 방법과 더불어 코퍼항 등을 통해 북상하는 방법, 즉 아드리아해 항로가 유럽항로와 함께 이용되는 추세가 됐다.
이들 유럽항로, 지중해 항로, 아드리아해 항로 중 유럽항로가 가장 서비스 선대와 선복의 투입량도 많아 운임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여타 항로에는 서비스 선사나 선복량이 비교적 많지 않아 운임의 변화도 적지만 유럽항로의 운임이 변화함에 따라 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유럽항로의 운임이 상승하면 유럽항로로 가던 화물이 아드리아해 항로로 유입되게 되고 이렇게 유입물량이 늘게 되면 아드리아 해 항로의 운임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반면 유럽항로의 운임이 낮아지면 아드리아해 항로의 화물이 유럽항로로 유입되므로 유럽항로의 운임하락이 멈춰지거나 운임상승의 원인이 되는 등 이들 항로의 운임은 상호 영향을 주면서 변화한다.
이렇게 유럽향 해상 항로의 다변화로 화주·포워더는 그 때의 항로별 해상운임지수변화와 함께 각 루트별 내륙운송수단과 비용, 운송소요시간 등 제반조건에 관해서도 다양하게 조사해야 상황에 맞는 최적의 운송루트선택이 가능해 졌다.
이 때 경쟁력 있는 내륙운송수단 선택이 중요한데 유럽은 내륙이 깊어 운송거리가 때에 따라서 매우 길어질 수가 있고 때로는 해상운임보다도 내륙운송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내륙운송방법을 무엇으로 하느냐가 중요한데 흔히 300km 미만은 트럭운송이, 300km 이상은 철도수송이 경쟁력 있다.
이때 내륙의 여러 나라를 경유하게 될 경우 철도수송을 각국의 국영철도망을 이용하는 것은 그에 따라 수반되는 업무가 매우 복잡해 요즘은 국제적인 블록트레인이 널리 애용되고 있다.
블록트레인이란 해운과 연결돼 내륙으로 직통 연결되는 화물철도시스템으로 새로이 각광받는 국제철도운송 시스템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별도 항목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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