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7 11:30
지난해 亞→美 물동량 1,308만TEU…15%↑
금융위기이전 실적엔 못미쳐…APL 점유율 상승 눈에 띄어
지난해 아시아-미국 수출항로 물동량이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2009년 물동량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다. 한국발 물동량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 항만분석기관인 피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발 미국행(수출항로) 해상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308만5,880개를 기록, 2009년의 1,133만6,883개에 비해 1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높은 성장률은 2009년 물동량이 금융위기로 크게 감소한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2009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2008년의 1,330만3,689TEU보다 소폭 뒷걸음질쳤으며 2007년 1,441만1,470TEU, 2006년 1,424만5,107TEU에 비해서는 100만TEU 이상 못미친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발 실적은 850만3,675TEU를 기록, 2009년의 743만660TEU에 비해 14.4% 늘어났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전 최고실적인 2007년 940만8,988TEU에 비해선 크게 낮은 실적이다. 금융위기가 발발한 해인 2008년의 858만7,170TEU에 비해서도 다소 뒤처졌다.
반면 한국발 물동량은 67만5,283TEU를 기록해 2009년의 52만9,050TEU에 비해 27.6% 성장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실적이었던 2006년의 61만1,986TEU에 비해서도 10.3%나 늘어났다.
일본발 물동량은 60만2,650TEU를 기록, 2009년의 51만5,202TEU에 비해 17% 성장했다. 하지만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한국발 실적에 밀렸다. 일본발 물동량은 금융위기 이전 80만TEU대를 웃돌다 2008년 74만TEU로 하락한 뒤 2009년 한국발 실적보다도 뒤처지고 말았다.
아세안국가발 물동량은 161만6,659TEU를 기록해 1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항로의 선사별 점유율에선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10.5%로 단연 1위를 독주했다. 이어 대만 에버그린이 9.6%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두 선사는 2009년의 10.9% 10.5%에 비해 점유율이 다소 위축됐다.
반면 싱가포르선사 APL은 2009년 7.7%에서 지난해 8.7%로 1%포인트 점유율이 상승하며 순위도 3위로 한 계단 올랐다.
한진해운은 점유율은 7.7%에서 8.2%로 소폭 상승했으나, APL의 선전에 밀려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프랑스 CMA CGM은 6.1%에서 6.9%로 상승하며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미국발 아시아행 물동량은 624만8,570TEU로 2009년의 599만1,194TEU에서 4.3% 성장했다. 중국행 물동량은 234만345TEU로 0.8%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일본행 물동량은 82만5,910TEU로 11.5% 늘어났다. 한국행 물동량은 65만8,424TEU를 기록, 6.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사별 점유율에선 머스크라인 10.4%, 에버그린과 MSC 각각 8.7%, APL 7.6%, 한진해운 7.3%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상위권 선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APL은 0.8%포인트 상승하며 0.3% 하락한 한진해운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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