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6 08:24
해운물류업계, 일본 물류 대혼란 대책 강구 비상
관측사상 최대의 대지진에 의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일본 열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도후쿠 태평양 연안뿐만 아니라 일본 물류의 여러 국면에 지진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의한 전력부족과 원료· 부재료의 공급불능에 따른 산업계의 조업중단 등과 함께 교통마비에 의한 비즈니스의 정체, 국민 전체의 심리적 위축감이 일본 경제 자체를 급속도로 냉각시키고 있으며 정기선사들도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지진에 의해 일본내 물류· 유통 네트워크가 맥없이 붕괴된 현실에 피해지 는 물론 국민들의 일상생활이나 기업의 비즈니스가 혼란에 휩싸여 있다.
일본 정기선사 한 관계자에 의하면 버스나 하역기기의 파손이라는 직접적 피해를 입은 도후쿠 태평양 연안항의 손실은 물론, 직접 큰 피해를 입지 않은 태평양 벨트지대의 각 항 물류에도 적지않은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도쿄 서쪽의 주요 항만은 쓰나미 경보에 의한 일시적 폐쇄와 CT시설이나 하역기기의 심각한 손상은 없어도 일부 항에서는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화물의 인수 지연으로 인해 하역 장치장이나 창고의 스페이스난과 컨테이너 밴 부족도 가시화 되기 시작했다. 또 가솔린, 경유, 각종 중유 등의 연료부족으로 물류 인프라 가동율 저하, 전력부족에 따른 교통제한에 따라 야기되고 있는 인력 부족 그리고 여진에 의한 통신 장애 등으로 사무실의 업무 자체도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철도 네트워크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해운· 물류업계의 중추기능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심각하다.
이같은 대지진에 의한 정체 분위기가 곧장 일본 산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쳐 일본 경제 자체가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이러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 앞서 말한 “원자력발전소”문제다. 방사능 확산의 염려는 피해지의 복구· 지원에 제동을 걸 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도권에서의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도쿄에서는 많은 외국인들이 귀국길에 오르고 있으며, 방사능 관계로 일본 기항을 보류하겠다는 외국적 선사도 있다, 실제로 도쿄항과 나리타공항의 기항을 잠정 중단하는 선사, 항공사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진 후의 도후쿠지방에서의 산업계는 잇따른 조업중단과 생산축소에 빠진 상태다. 도후쿠지방에는 완성차,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전기기계, 반도체, 화학 관련 생산거점이 광범위하게 입지하고 있다. 그 대부분이 설비손상의 유무에 상관없이 전력사정의 악화로 인해 조업중단에 빠져 있다.
가령 전력사정이 개선된다 해도 조기에 전면 조업 재개의 전망은 확실치 않다. 피해지역의 지원물자 수송을 우선한 교통규제 등으로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이 두절돼 충분한 부재료와 원재료를 공급할 수 없고, 또 재고를 확보할 수 있다 해도 생산 후에 제품을 출하할 수송루트가 확보될 전망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업계에서는 지진 직후부터 도후쿠에 입지하지 않은 공장을 포함, 일본내 전 공장을 모두 조업 중단시킨 회사가 잇따르고 있고 이는 도후쿠공장으로부터의 부품공급 불가능의 큰 요인일 것이다. 일부 공장의 조업을 재개시킨 회사도 있으나, 피해지역 이외의 공장에서마저 본격적인 조업 재개는 4월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의 조업중단이 일본의 정기항로 비즈니스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전의 글로벌 금융위기 불황 시에도 일본의 정기항로 물동량의 정체는 자동차 산업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번에는 수출 감소라는 외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일본발 수출 컨테이너 화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화물의 감소는 비상사태라 할 수 있다는 것.
도후쿠지구의 자동차업계는 도요타계열의 세트럴 자동차가 새로이 미야기현 오히라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어 주목받고 있었다. 도요타가 그룹이 총력을 기울여 저비용 생산을 실현시킨 기대의 신공장으로, 4월에 구본사 공장(사가미하라시)에서 전면적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신공장의 본격 가동도 지진의 영향으로 정체가 부득이 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가 지진이 많은 미야기현의 리스크를 어느 정도까지 고려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가령 신공장의 가동이 예정된 규모, 설비로 실시된다 해도 수개월 내지 반년정도의 지연은 필연적일 것이다. 새로운 물류수요를 예측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던 물류기업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같은 자동차 산업계의 후퇴로 상징되는 바와 같이 일본의 국제 컨테이너 물류 전체가 지진에 의해 정체될 가능성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본의 정기선사들도 당장은 피해지역의 복구지원 협력에 우선권을 두고있으나 산업계 물류의 조기 복구를 촉구하기 위한 물류루트의 확보와 재구축도 시급한 실정이다.
피해지역에서는 구호물자의 수송이 우선되고, 또 연료부족 등에 의해 도쿄/요코하마항 등으로의 드레이 수송이 곤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현지 CY에서의 인수는 잠시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항에서의 컨테이너선 직접 기항도 당장은 중단될 전망이다.
복구안으로 복수의 선사/물류회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 오우산맥(奥羽山脈)을 넘은 일본해측의 아키타와 사카타, 니가타 등을 게이트로 하는 수송루트인 것 같다. 전기/수도 등의 산업 인프라와 함께 한시라도 빨리 물류루트의 재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 출처 : 3월28일자 일본 쉬핑가제트<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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