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4 14:06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이 DK마리타임과 KLDS마리타임 지분(50%)을 대우조선해양에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DK마리타임과 KLDS마리타임은 대한해운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50대50 지분출자를 통해 설립한 합작 해운사다.
31일 해운업계와 IB업계 관계자들은 대한해운(005880)(9,740원 ▲ 240 +2.53%)이 두 합작사 지분을 제휴 파트너인 대우조선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해운업계 고위관계자는 "실제 이같은 논의가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어왔던 대한해운과 대우조선(042660)(33,650원 ▼ 150 -0.44%)의 관계를 감안하면 실현 가능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그간 합작 해운사의 실질적 운영은 대한해운이 맡아왔고, 대우조선은 재무적 투자자 역할에 충실했던 편. 대우조선이 DK마리타임 등의 지분 50%를 추가 획득할 경우 100% 자회사 형태의 해운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 역시 추가 유동성 확보를 통해 운전자금을 다소 여유있게 가져갈 수 있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법상 대형 화주가 해운사를 거느리는 것은 법적 제한을 두고 있지만 조선업체가 해운 자회사를 두는데 대한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한해운측은 "현재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제휴 파트너가 있는 사안이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대한해운 지분 5.7%(2010년 3분기말 기준)를 보유한 대주주인데다, 선박 수주와 관련한 사업연관성도 높아 대한해운의 사정을 모른척 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대한해운으로부터 합작사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제3의 제휴처에 해당 지분을 넘길 수 있도록 협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KLDS마리타임으로부터 2척, DK마리타임으로부터 4척의 선박을 수주한 바 있다. DK마리타임의 경우 지난해 9월 설립 2년만에 원유운송선(VLCC) 2척을 인도받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당시 선박금융에는 정책금융공사(9000만달러)와 ABN암로(5000만달러)가 선순위 채권자로, 산업은행(4000만달러) 등이 후순위 채권자로 각각 참여했다. ☞ 기사 참조 : 대우조선 출자 해운사 2년만에 배 띄운다
대우조선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KLDS마리타임과 DK마리타임 지분 50%에 대한 순자산가치를 258억2000만원과 660억3000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한편 용대선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대한해운은 기존 선주들과 계약을 해지하며 용선 규모를 작년말의 3분의1 수준인 40척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그간 대한해운 매출에서 70~75%를 차지했던 용선(빌려온 선박)의 비중은 40%로 조정되고 30%에 불과했던 사선(대한해운 자체 선박)의 매출비중은 60%로 높아지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매 분기마다 4000억원을 웃돌던 용선 비용을 이번 용선 정리로 절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2분기부터는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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