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中 산둥성 종합물류사업 진출

현대상선은 3일 중국 산둥성(山東省) 교통운수그룹과 해운 및 내륙 물류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둥성 교통운수그룹은 산둥성 국유자산 관리위원회 산하 기업으로, 고속버스 여객 및 화물운수, 대형화물사업, 물류, 연안 및 외항 해운업, 선박대리업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왼쪽)과 우중창 산둥성 교통운수그룹 회장이 3일 내륙운송 및 연안운송 협력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MOU 체결로 현대상선은 산둥성에 진출해 있는 해운물류 서비스의 확대는 물론 내륙 물류사업을 포함한 종합물류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산둥성은 지난해 1201만TEU를 처리한 세계 8위의 컨테이너 터미널인 칭다오(靑島)항과 최근 성장세가 두르러진 옌타이(煙臺)항이 위치해 있는 동북아 물류 중심지다. 특히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지난해 한국과 산둥성 간 교역량은 연간 280억달러에(29조원) 이른다.

현대상선은 자사가 강점을 지닌 중량화물선과 벌크선대를 통해 해운 사업을 강화하고 산둥성 교통운수그룹이 보유한 여객운송(고속버스)사업을 연계한 택배사업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칭다오항의 컨테이너 물류센터를 1차적으로 확보한 뒤 향후 컨테이너부두 확보도 모색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합작해 물류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도 MOU에 포함됐다.

이날 행사엔 현대상선 측 이석희 사장, 강성일 기획지원부문장, 이영준 벌크사업부문장, 손영일 중국본부장 등이 참석했고, 산둥성 교통운수그룹엔 우중창 회장, 왕치앤 사장 등 양사 임원들이 총 출동했다. 이석희 사장은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중국 고사를 인용해 “교통운수그룹과 현대상선의 마음이 하나가 돼 중국 내 물류분야에서 양사의 새로운 협력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석희 사장은 전날인 2일엔 산둥화이스트머린그룹(山東遠東海運集團)과 해운 전반에 대한 MOU를 체결해 해운분야 전반에 관한 상호 협력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이 회사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15년간 브라질 호주 등지에서 연간 150만t, 총 2300만t의 철광석을 합작으로 수송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