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정기선사인 프랑스 CMA CGM이 2009년에 기록했던 적자 폭을 한번에 만회했다. 물동량 확대와 비용 절감을 통해서다.
CMA CGM은 2010년 한 해 16억2700만달러(약 1조83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1년 전의 -14억25000만달러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2008년의 1억2400만달러에 비해서도 13배 폭증한 실적이다.
영업이익(EBITDA)은 25억1600만달러(약 2조8400억원)로, 역시 2009년의 -6억6700만달러에서 흑자전환했다. 2008년의 12억6100만달러에 비해선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7.6%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43억달러(약 16조1300억원)를 기록, 2009년의 105억달러에서 36.2% 성장했다. 2008년의 151억달러에 비해선 5.3% 감소했다. 결국 2008년과 비교해 매출액에선 뒤졌으나 수익성 면에선 크게 향상된 것으로 CMA CGM이 금융위기 이후 원가 절감에 얼마나 절치부심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수송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904만1천개로, 2009년의 788만2천개에서 14.7% 증가했다. 2008년의 866만2천개에 견줘서도 4.4% 웃도는 실적이다.
CMA CGM은 "지난 한 해 해운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특히 아시아-유럽항로 및 아시아 역내항로에서 기록적인 호황을 나타냈고 아시아-미국항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CMA CGM의 컨테이너 운영선대는 396척(사선 91척) 122만4천TEU를 기록, 2008년 395척(사선 98척) 102만4천TEU, 2009년 352척(사선 85척) 104만TEU에서 크게 늘어났다.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도 2008년 7.6% 2009년 7.5%에서 지난해 8.6%로 1%포인트가량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CMA CGM은 지난해 신조선 20척을 인도받았으며 이 가운데 사선은 1만1천TEU급 선박 8척을 포함해 총 12척이었다고 설명했다.
CMA CGM은 올해 수익성이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비용절감정책을 계속 이어갈 계획임을 내비쳤다.
로돌프 사드 임원은 "CMA CGM은 2011년에도 성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일디림그룹(터키 해운·조선기업)를 대상으로 한 5억달러 규모의 수시상환사채(redeemable bond) 발행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등 재무적으로 건전하다"고 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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