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4 15:50
호주항로/선복감축에도 시황개선효과 미미
운임수준 제자리…유가상승으로 채산악화
호주항로는 이달 들어 선사들의 선복조정이 진행됐다. 지난 8일(부산항 출항 기준) AANA 그룹과 NEAX 그룹이 각각 5척으로 운항하고 있던 아시아-호주항로 서비스를 6척 체제의 1개 노선으로 통합했다. 두 그룹은 AANA에서 1척 NEAX에서 3척을 감축함으로써 40% 이상의 선박량 감소 효과를 봤다. 금융위기가 해운업계를 강타한 지난 2009년 초 처음 공동운항에 나선 두 그룹은 3년 연속 서비스 통합운영을 통한 항로 안정화를 꾀하게 됐다. AANA그룹은 ANL·차이나쉬핑·OOCL, NEAX그룹은 NYK·MOL·케이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머스크라인·MSC 그룹과 AAS 그룹은 지난해 2월 서비스 제휴에 나선 이후 1년째 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항로엔 NEAX에서 선복임차료 서비스를 해왔던 코스코가 이달부터 합류하면서 부메랑서비스를 통한 서비스 선사는 총 8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서비스 조정에도 불구하고 운임은 종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발 주요 호주항 노선 해상운임은 유가할증료(BAF) 포함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800~900달러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께 실시했던 기본운임인상(GRI)을 시장에 적용하지 못한 선사들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운임인상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운임인상안을 수립할 만큼 시장 여건이 상승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외국선사 한 관계자는 “서비스제휴를 통해 선복 조정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호주항로 시황은 비수기로 볼 수 있다”며 “선복 감축으로 시황 분위기 반전을 꾀한 만큼 조만간 본사에서 운임회복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전체 운임은 오르지 않는 반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유 가격은 올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취항선사들은 BAF를 기존 450달러(TEU 기준)에서 475달러로 올렸으며, 다음달 말 500달러로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선박연료유 가격도 t당 600달러를 넘어선 까닭이다. 하지만 호주항로 운임이 BAF와 기본운임을 합친 총액 개념으로 부과되고 있는 터라 전체 운임이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BAF 인상은 곧 기본운임 인하로 이어져 실질적인 비용보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항로 관계자는 “BAF가 500달러로 오르는 것은 전체 운임이 900달러 안팎에서 인상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기본운임이 500달러 수준에서 4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일부 선사들 사이에선 고유가 시대를 맞아 BAF의 별도 징수를 주장하고 있으나 운임의 급격한 인상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한편 취항선사 단체인 아시아·호주협의협정(AADA)에 따르면 1월 한국발 호주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6400TEU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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