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8 14:50
한일항로/신년 비수기 탓 물동량·운임 동반 약세
선적상한선 개선 방안 검토
한일항로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12월과 1월에 물동량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신년 연휴기간 동안 공장가동이 크게 줄면서 덩달아 수송물동량도 줄어드는 까닭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휴가 끝나고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뒤 제조에 일주일가량 시간이 소요되며 물동량도 약세를 나타냈다. 새해 들어 일본은 4일부터 공장 문을 열었다. 선사들은 12월과 1월 2달 동안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선적상한선(실링률)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수기에 대비해 12월과 1월 두달치 상한선을 92%로 강화했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다만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출항로 물동량은 비교적 견조한 모습이다. 원·엔화 환율하락으로 한국 제조기업들의 수출 여건이 썩 나쁘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물동량은 약세다. 엔고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선사들의 우려가 크다.
선사들은 2월 선적상한선을 다소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선사들은 상한선을 83%까지 대폭 낮춘 바 있다. 물론 금융위기에 따른 해운불황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것도 있었지만 그와 함께 신년 비수기 시황하락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었다.
선사들은 상한선을 단순히 강화하는 것을 넘어 전반적인 개선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92%대의 상한선을 90% 안팎으로 강화하는 것도 운임하락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겠지만 시황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수출항로의 경우 화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현재 수출·수입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한선 폭을 나눠서 실시하는 방법을 검토해 볼 수 있다. 그동안 수입 약세 시황이 계속되면서 상한선 통합 운영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 불만을 표시해 왔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크다.
운임은 정초 시황 약세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상한선 강화로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300달러 이상 상승했던 수출항로 운임은 최근 들어 300달러선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항로 운임도 소폭 인하된 200달러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신규 항로 개설 소식으로는 광양과 일본 모지항을 운항하는 광양훼리 취항이 주목을 받았다. 총톤수 1만6천톤급의 <광양비츠>호는 지난 23일 590여명의 여객을 싣고 광양항을 첫 출항했다. 이 선박은 매주 일·화·목 주 3회 광양을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9년 말 문을 연 정기선사 양해해운이 한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 가입을 추진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양해해운은 지난해 3월과 4월 잇달아 한중항로 및 동남아항로 선사 단체에 가입을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가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근협측은 “양해해운이 이달 중순께 가입신청을 해왔으며 설 연휴 전까지 가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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