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8 14:46
호주항로/선사들 새해 맞아 선복조정 재시동
운임회복 드라이브 전초전
호주항로가 새해 들어 다시금 선복 조이기에 나선다. 지난해 6월 이후 성수기를 앞두고 각자 흩어진 지 반년여만에 떨어진 운임을 회복하기 위해 뭉치는 것이다.
우선 AANA 그룹과 NEAX 그룹이 3년 연속으로 공동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AANA그룹은 ANL·차이나쉬핑·OOCL, NEAX그룹은 NYK·MOL·케이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두 그룹은 현재 각각 5척으로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호주항로 서비스를 제휴해 6척 체제의 1개 노선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척수만 따져 40% 가량의 선박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AANA에서 1척 NEAX에서 3척을 감축하게 될 예정이다.
재편된 서비스는 2월8일 부산항 출항과 함께 시작되며 취항선대 전체가 한번 운항을 마치는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AANA 측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운임이 계속 떨어져 왔다. 선복 조정으로 선사들이 운임회복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박운항의) 한 사이클이 돌아간 뒤에도 시장이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더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라인·MSC 그룹과 AAS 그룹도 선복제휴에 나선다. 서비스제휴로 머스크라인·MSC 그룹이 극동-호주를, AAS 그룹이 동남아시아-호주 노선을 각각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이 그룹은 이 같은 방식의 서비스 제휴를 진행한 바 있다. NEAX에서 선복임차료 서비스를 해왔던 코스코가 이 그룹으로 이동했다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AAS 그룹은 현대상선과 에버그린, 하파그로이드, 함부르크수드, APL 등 5곳으로 구성돼 있다. 두 그룹의 선복제휴도 앞의 두 그룹과 마찬가지로 부산항 출항 기준으로 2월8일 시작된다.
이밖에 한진해운·STX팬오션·시노트란스·양밍라인으로 구성된 CKA는 중국에서 일부 선복을 코스코에 판매해 전체적인 할당선박 조정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이 같은 일련의 선복조정을 통해 운임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호주항로 운임은 일반화물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00~900달러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5일 실시했던 기본운임인상(GRI)도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근본적으로 공급량이 많은 상황에서 화주들을 상대로 운임인상 논리를 펴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복 조정이 이뤄진 후 3월께 비상 운임회복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사들이 1천달러대를 목표로 운임회복을 실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호주항로 물동량은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취항선사 단체인 아시아·호주협의협정(AADA)에 따르면 2010년 한국발 호주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6만5800개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의 5만8천TEU에 비해 13.5% 늘어난 것이다. 다만 12월 물동량은 4850TEU를 기록, 4990TEU에 비해 소폭(2.8%) 감소했다. 항로 관계자는 “일부 선사들의 선박출항 시간이 연말에서 새해로 넘어가면서 물동량이 당초 집계된 것보다 하락했다”며 “1월 물동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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