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8 14:36
동남아항로/선복과잉에 운임하락 겹쳐 선사들 울상
태국 항로 채산성 나락으로 떨어져
새해 모든 선사들의 우려가 선복 과잉과 유가 상승에 쏠려 있는 가운데, 신년 초부터 동남아 항로는 선복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월 동남아 항로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시황이 좋지 않다고 선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연초에 견줘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다는 업계의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운임과 소석률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태국 항로의 선복량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항로는 STX팬오션과 고려해운이 진행하고 있는 ‘굿 타일랜드 서비스’와 천경해운 및 남성해운의 선복이 작년에 추가된 상태여서 선복과잉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에는 한국발 서비스만 해도 충분히 영업이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왕복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한국발 서비스는 운임 상황이 버텨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행 서비스는 운임이 20% 이상 하락한 상태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한국을 기점으로 하고 있는 선사들은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물동량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년 초 중국의 휴일이 2주 가량 있어서, 대체 물동량인 한국행 물동량 잡기에 선사들은 분주한 상태다.
한 선사 관계자는 “A선사 등 태국 기항 선사들이 지나치게 운임 후려치기를 하고 있어, 운임이 지나치게 하락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화주들이 운임 형성에 영향을 미쳤지만, 요즘은 선사들이 ‘제 살 깍아먹기’를 벌이며 출혈 경쟁을 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추가 상승 또한 점쳐지고 있고, 용선료 역시 상승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선사들이 동남아 항로에 신규 진입하는 것은 무리수가 될 것”이라며, “작년 수준의 물량이 받혀주지 않는다면, 태국 항로를 기항하는 선사들의 상황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비쳤다.
또 원양항로를 운항 중인 선사들이 유럽 쪽의 시황이 나빠지자, 남는 배를 아시아 역내에 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태국를 비롯한 동남아 항로의 선복과잉과 과당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운임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홍콩과 중국의 레진 물량이 하락한 가운데 전반적인 동남아의 물동량은 스틸과 레진, 자동차 모두 감소한 상태다. 그러나 베트남 북부 국제 무역항인 하이펑은 한 항차 늘려 서비스를 할 수 있을 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태생이 리버포트(River Port)인 하이펑이나 방콕은 수심문제로 인해 대형 선박 진입이 어려워 700TEU급 선박정도가 운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 서비스를 진행 중인 한 선사는 올해 GRI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선사 관계자는 외국 선사들이 추가요금(서차지)을 기본적으로 받는 추세인데 비해 국적 선사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부대비용 상승과 중국 항만 하역비 상승이 겹쳐 GRI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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