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4 03:07

2010 항로총결산/ 동남아항로

회복과 안정 공존 가운데 항로 신설 잇따라
올해 1~9월 아시아 역내 물동량 작년 대비 16.9% 증가

동남아항로의 2010년은 전반적인 회복과 더불어 안정적인 상승세가 지속된 한 해였다. 본격적인 차이완시대를 맞이하며 동남아항로의 잠재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해 극심한 해운불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해나간 동남아항로는 지역별로 물동량과 운임시세 차이가 크지만, 선사들은 지역별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동남아항로의 취약점을 극복해나갔다.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한 동남아항로는 올해 1~9월 아시아 역내 물동량이 작년에 견줘 16.9%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동남아항로는 세계 해운시황을 견인하는 비중 큰 항로로 거듭나고 있으며, 선사들의 동남아시장 공략 의지는 1년 내내 관측됐다. 이 같은 상승세를 기반으로 국적선사들의 신규 취항 붐이 일었다. 신설항로의 출범은 선사들의 동남아항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공업국을 중심으로 물동량 회복세가 꾸준하리란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다.

고려해운은 대만선사인 TS라인과 인천항을 기점으로 한 CHT항로와 북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항로를 신규 개설했으며, 남성해운은 부산과 베트남, 태국을 잇는 항로를 개설하기도 했다. STX팬오션은 지난 11월, 고려해운과 함께 ‘굿 타일랜드 서비스’를 신설해 무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흥아해운은 지난 14일과 17일 각각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하이퐁서비스(HPS2)와 인천·하이퐁익스프레스(IHX)를 잇달아 개설한 바 있다.

항로 신규 개설로 선복 과잉이 우려됐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안정적인 운임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비춰볼 때 동남아 항로의 물동량은 꾸준히 받혀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동남아항로는 물동량 회복과 함께 항만 적체가 초래됐다. 방글라데시 치타공과 인도 나바셰바항 등은 깊어지는 항만적체로 선사들이 앞 다퉈 관련 부대비용을 적용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7월 실시했던 TEU당 200달러의 운임회복이 화주들의 협조로 긍정적으로 도입됐다”며 “최근 진행된 대형화주와의 입찰에서도 안정적인 운임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북부 국제 무역항인 하이퐁의 수심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선사들의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석유화학제품(레진)과 섬유 및 의복류 등이 선전했으며, 자동차는 주춤하는 양상을 보인데 비해, 그 외 제품들의 물동량은 순탄했던 한 해였다.

업계관계자들은 내년에도 동남아항로는 무난한 성장을 보이며 순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선사 에버그린의 셰지젠 부회장은 아시아역내 정기선 시장이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회복속도 하락 추세 속에서 향후 최대 중심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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