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3 16:07
2010 해운물류업계 10대 뉴스 ⑦
선박금융 시장 해빙…부산선박금융기관 설립 가시화
세계 금융위기로 얼어붙었던 선박금융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부활의 신호탄은 전통적인 채권형이 아닌 실적형 펀드였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총 9개의 민간선박운용사의 선박펀드를 인가했다. 이 가운데 해양함정 신조용 펀드인 거북선7호(한국선박금융)를 제외하고 8개가 순수 민간 해운시장의 선박거래를 위한 펀드였다.
8개 중 한바다 5호는 9만3천t급 1척에 대한 중고선 펀드였고 나머지 바다로 14~17호, 한바다 2호, 아시아 16호, 동북아37호 등 7개는 각각 18만t 2척 8만2천t 6척 5만7천t 1척 3만7천t 2척 3만2500t 2척에 대한 벌크선 신조 펀드였다. 이로써 해운불황 이후 인가된 민간시장 펀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바다로 13호를 포함해 9개이며, 펀드규모는 5848억원에 이르렀다.
세계로선박금융이 이 가운데 5개 펀드를 내놔 선박펀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기 출시된 선박펀드의 특징은 해운시황 침체로 낮아진 선가를 이점으로 한 실적형 또는 채권형에 일부 실적형을 반영한 혼합형 펀드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실적형은 시황이 본격 회복되기 전에 선박을 저가에 매수해 향후 매각에 따른 수익을 투자자에 배분하는 구조여서 호황기에 고가에 발주한 선박을 불황기에 헐값 매각했던 지난 관행에 미뤄 선진국형 선순환 선박투자에 보다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4년 최초의 선박펀드가 출시된 이후 올해까지 7년동안 110개의 선박투자회사가 인가돼 6조8천억원의 선박금융이 조성됐으며, 이를 통해 135척의 선박을 확보했다. 도입 첫해 2004년 17개 9600억원이 출시됐던 선박펀드는 2005년에도 17개 1조1120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2006년 14개 636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07년과 2008년 11개 1조500억원, 10개 1조3천억원 늘어났지만 2008년 말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2009년엔 선박펀드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해 민간운용사들이 출시한 선박펀드는 1개 75억원에 머물렀다. 대신 해운 위기에 대응해 국적선대의 지나친 위축과 이에 따른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도입한 구조조정 펀드는 20개 7400억원에 출시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해 펀드를 조성, 국내 선사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하는 선박을 매입하는 방식이었다.
일명 캠코선박펀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27개 펀드를 출시해 8700억원의 선박금융(기금 3800억원 포함)을 조성했다. 구조조정 펀드들은 선박을 국적선사에 재매각하는 조건으로 시가에 매입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적선박이 해외로 헐값에 대량 매각되지 않도록 하는데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국선주협회와 부산시가 부산에 선박금융 전문기관을 설립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해 선박금융시장에 새로운 바람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월 세 기관은 MOU를 체결한 뒤 관련 전담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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