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15:42

한중항로/11월 반짝 호조 수출 운임 약보합세

수입항로 ‘마이너스운임’ 출현
한중항로는 수출노선의 연말 밀어내기 물량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다. 운임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중 수출항로는 11월 들어 석유화학제품(레진)과 자동차 반조립제품(KD) 물량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 달에 비해 상승세를 띠고 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연말이라 물량 밀어내기가 진행되면서 (시황) 하락세가 멈춘 것 같다”며 “수출 물동량이 전 달에 비해 4~5%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중 수출항로는 전통적인 주력 화물인 레진 물동량이 하반기 들어 약세로 꺾이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우리나라 추석부터 10월 초 중국 국경절로 이어지는 비수기를 거치면서 물동량은 곤두박질쳤다. 때문에 최근의 호조로 선사들은 다시 상승세로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12월 전망에 대해선 선사간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12월엔 물동량 상승 폭이 두 자릿수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는 선사가 있는 반면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는 선사도 눈에 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상사나 제조업체들이 상반기에 장사를 잘 했기 때문에 12월엔 물동량이 약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월의 시황 호조는 전통적인 밀어내기 물동량의 효과일 뿐 중국 현지에 쌓인 재고로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운임 수출항로 운임은 11월의 반짝 호조로 하락세를 멈추고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임 수준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50달러 수준. 하락세는 멈췄지만 그 이상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수입항로(동향) 운임은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운임신고제가 유명무실한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 취항선사단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 중국 사무국이 신고된 운임을 어기고 마이너스 수준으로 거래를 하는 선사를 적발해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사무국도 수입항로 운임의 안정화를 위해 ‘운임가이드라인’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편 3분기까지 한중항로 물동량은 수출항로는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반면 수입항로는 1년 전 대비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 폭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운임 수준과 비교할 경우 의외의 수준이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9월 한중 수출항로 물동량은 74만TEU로, 지난해 동기 73만TEU에 비해서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물동량이 해운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레진수요 강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까닭이다.

반면 수입항로 물동량은 103만TEU를 기록, 지난해 동기 82만TEU에 비해 26.6%나 증가했다. 수입항로의 높은 상승률은 지난해 실적이 해운불황과 환율 상승으로 바닥까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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