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15:36
한일항로/상한선 강화에 운임 종전 수준 회복
3분기 물동량 두 자릿수 늘어
한일항로는 선사들의 운임회복 담금질이 효과를 내며 열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시나브로 하락하던 운임은 선사들의 적극적인 방어 노력으로 종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지난 10월부터 선적상한제도(실링제)의 상한선 적용기간을 2개월 체제로 되돌렸다. 적용기간을 3개월로 확대하는 정책을 도입해 7~9월동안시행해오다 다시 바꾼 것이다.
3개월 단위로 선적상한제를 시행하는 동안 운임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말 300달러대에 달했다가 올 초 250달러대로 소폭 떨어졌던 수출항로 운임은 7~9월 사이 200달러대로 하락했다. 수입항로 운임은 150달러대까지 떨어져 선사들의 우려를 샀다. 상한선 적용기간이 3달로 늘어나면서 선복 운용에 여유가 생긴 선사들이 다시금 상한제 도입 이전처럼 물동량 유치경쟁에 나선 까닭이다.
결국 선사들은 2개월 체제로 적용기간을 바꾸고 10~11월 상한선도 90%로 강화했다. 상한선은 11월이 전통적인 한일항로 성수기란 이유에서 92%로 다시 조정됐다.
현재 한일항로 운임수준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수출항로 250달러 수입항로 200달러 수준이다. 일부 선사의 경우 수출 운임이 300달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실링을 강화하면서 떨어졌던 운임도 다시 종전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당분간은 이 수준에서 영업을 진행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만 운임회복이 중소형 화주에 국한됐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선사들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대형화주들의 운임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운임회복이 선사들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데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한 선사 관계자는 “현재 진행된 운임회복이 소량 화주 중심이어서 성공적이라 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운임회복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선사들은 12월부터 2달간 적용되는 상한선 수준을 90% 이하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12월 중순께 이후 한일항로가 비수기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상한선 강화로 운임하락을 방어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편 3분기 동안 한일항로 전체 물동량은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7~9월 수송물동량은 36만7천TEU로, 1년 전 31만5천TEU에 견줘 16.4% 늘어났다. 이 가운데 수출 물동량은 20만5천TEU로 15.7% 수입 물동량은 16만2천TEU로 17.3% 성장했다.
장비체화료(Demurrage Charge) 징수를 강화하는 방안은 선사들의 합의를 모아내고 있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화주들이 무료장치기간인 일주일을 넘겼을 경우 TEU당 70달러를 받는 체화료를 도입해 놓고 있으나 현재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선사들은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부족이 심각해지자 화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도 체화료의 철저한 징수를 주장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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