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15:22
호주항로/선사들 운임회복 성과 봤다
월간 물동량 7천TEU 첫 돌파
호주항로는 이달 들어 도입한 기본운임인상(GRI)으로 만족스럽진 않지만 운임회복의 과실을 수확했다.
한국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 취항선사들은 지난 1일부터 한국에서 호주 주요항만으로 수송되는 화물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250달러를 인상하는 GRI를 실시했다. 선사들은 이번 GRI로 저가화물 위주로 운임 회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호주 항로 주력 화물 가운데 석유화학제품과 종이류 등이 이번 GRI의 타깃이 됐다는 설명이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그간 운임하락을 이끌었던 화물들을 대상으로 운임회복이 진행됐다”며 “운임수준이 낮았던 일부 운임 화물을 끌어올림으로써 전체적인 운임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호주항로는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GRI에서 기분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됐다. 선사들은 최근 중국발 운송수요 강세와 소석률 상승 등을 이유로 GRI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 왔던 터다. 4분기 들어 한국발 호주항로 소석률은 90% 안팎까지 상승한 상태다. 게다가 중국발 운임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한국발 운임보다 150~200달러가량 높아진 것도 이번 운임회복 성공에 힘을 실었다. 이번 GRI로 한국발 호주행 해상운임은 1천달러 가까이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선사들에겐 힘이 됐다. AADA에 따르면 10월 한국발 호주항로 수출 물동량은 7천TEU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5800TEU에 비해 21% 성장한 실적이다. 호주항로에서 월간 기준으로 7천TEU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5만6천TEU로, 1년 전에 견줘 16.7% 늘었다.
선사들은 호주항로가 본격적인 성수기 시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운임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계속 이어갈 태세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10월 물동량은 선사들 서비스가 5항차로 몰리면서 이뤄진 실적”이라며 “11월에도 주간별 물동량은 10월과 비슷하기 때문에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선사들이 12월 말부터 시작되는 겨울철 비수기에 대비해 선복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AANA그룹(차이나쉬핑·ANL·OOCL)과 NEAX그룹(케이라인·코스코·MOL·NYK)이 서비스 통합을 통해 2700TEU의 선복을 줄였으며 현대상선과 에버그린, 하파그로이드, 함부르크수드, APL 등 AAS 서비스 5개 선사도 머스크라인·MSC 그룹과 손 잡고 공동운항에 나선 바 있다.
선사측 관계자는 “통합 서비스는 선박량을 줄여 비용절감을 도모하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운임 하락은 방지할 수 있어 일거삼득의 효과를 본다”며 “비수기에 맞춰 선사들이 수익 확보를 위해 동계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