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4 16:31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3대 선종의 시황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해운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국제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11월 초 대비 17.7%(469포인트) 하락한 2179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 벌크선 운임이 약세를 보여 5만t급 수프라막스 벌크선 운임지수(BSI)는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1369포인트를 기록했고 8만t급 파나막스 벌크선 운임 역시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컨테이너선 운임의 등락을 보여주는 HR종합용선지수 역시 19일 현재 전주 대비 12.5포인트나 떨어진 669.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735.0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HR종합용선지수는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조선 운임을 나타내는 WS지수는 중동∼극동 노선의 초대형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전주 대비 7.5포인트 상승한 70.0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1월 초(75.0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해운업계 3대 선종의 운임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벌크선과 유조선 부문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선사들의 시름이 깊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과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의 경우 전통적으로 겨울이 성수기, 여름이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용선료와 인건비 등 선박 운영비는 치솟는 반면 운임 수준은 예상을 훨씬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선사들 역시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지속적인 선속 감소(에코 스티밍)와 선박공급량 조절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 제한 등 예상 외의 변수로 4분기(10∼12월) 들어 벌크선 등의 운임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선사들의 경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황 때문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데 지장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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