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9 20:53

獨 하파그로이드 고성장 앞세워 상장 추진

3Q 영업익 3억6천만弗…TUI 보유지분 증시 상장 검토
하파그로이드가 3분기에 3억6천만달러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주요 주주는 괄목할만한 3분기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하파그로이드의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하파그로이드는 3분기 동안 영업이익 2억6360만유로(약 3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8450만유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순익은 2억1770만유로(2억9820만달러)로, 1년 전 -2억1260만유로에서 역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7억8120만유로(24억397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10억5720만유로에 견줘 68.5% 성장했다.

3분기 동안 하파그로이드가 수송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127만6천TEU를 기록, 1년 전 118만6천TEU에서 7.6% 성장했다. 이 기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운임은 1672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1167달러에 비해 43.3%나 상승, 실적 호전에 톡톡히 기여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의 경우 매출액 46억6970만유로(63억9600만달러) 영업이익 5억600만유로(6억9300만달러) 순이익 3억9260만유로(5억3770만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2배 이상(114.4%) 폭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억830만유로 -3억4940만유로에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물동량은 372만8천TEU로 1년 전에 비해 6.7%(23만5천TEU) 늘어났다. 또 TEU당 평균 운임은 1547달러를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26.7%(326달러) 인상됐다.

한편 3분기 고성장이 하파그로이드의 기업공개(IPO)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주요 주주사인 독일 여행그룹 TUI가 크게 향상된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파그로이드의 IPO를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TUI 미하엘 프렌첼 CEO(최고경영자)는 "우수한 영업실적을 토대로, 매각을 포함한 우리의 모든 선택권은 확실해졌다"고 말해 IPO 추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3분기 실적은 굿뉴스로, 하파그로이드 매각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9년 TUI는 지배지분인 56.7%를 퀴네홀딩스 함부르크시정부 HSH노르드방크로 구성된 알베르트발린 컨소시엄에 팔았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하파그로이드에 브리지론과 하이브리드론 형태로 9억3천만유로를 대출해주면서 여전히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TUI는 채권 중 하이브리드론 7억유로를 하파그로이드 지분으로 전환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TUI의 하파그로이드 지분율은 49.8%로 상승하게 되며 IPO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계산이다.

TUI는 하파그로이드 지분의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TUI 트래블사의 지분 인수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TUI는 지난 2007년 영국 여행회사인 퍼스트초이스의 지분 57.5%를 사들이면서 TUI 트래블로 이름을 바꾼 바 있다. TUI는 2012년까지 TUI 트래블을 완전 합병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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