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2 10:40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전 '브이 총력전'

유상증자 신항만지분매각 등
현대그룹이 유상증자, 계열사 지분매각에 이어 재무파트너로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영입하는 등 현대건설 인수전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담보대출 형식으로 현대상선에 주식과 보유 컨테이너 장비를 담보로 최대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주관사에 이어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게 된다.

현대그룹은 당초 독일 M+W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으나 실패하자 동양종금증권에게 구원을 요청했으며 지난달 현대상선의 유상증자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투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27일 396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다음달 23~24일 주주청약 뒤 실권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동양종금은 담보대출 외에도 1000억원가량의 자기자본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11일 39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 사용 목적에 대해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에 유상증자 자금 3968억원 가운데 일부가 인수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이밖에 추가 실탄마련을 위해 계열사인 현대부산신항만 주식(전환우선주) 199만9999주를 2000억원에 처분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18일까지 특정 투자자들로 구성된 유동화전문회사(SPC)에 관련 지분을 매각할 계획으로, 향후 신항만 주식을 상장시켜 SPC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투자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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