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1 17:00

KSG에세이/ 무늬만 海技士 평생을 짝퉁으로 살며 얻은 벼슬 “해운계 甘草” (23)

서대남 편집위원
G-5 海運韓國을 돌이켜 보는 추억과 回想의 旅路 - (23)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90년대 당시만 해도 서울서 부산을 비롯한 지방으로 옮겨가는 직장의 간부는 거의가 좌천이나 퇴임예정자로 못 박기가 일쑤였다.

순환보직에 의한 지방근무도 내려가는 날로 부터 마치 입대한 신병이 국방부의 제대 날자 시계침 빨리 돌기만을 기다리듯이 다시 서울로 복귀할 날 만 손 꼽으며 시간 떼우기에만 급급해 하는 모습들의 기관장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업종이나 직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해결위주의 현장업무가 대부분인 지방근무의 속성상 출퇴근이나 근무자세가 자연히 루즈해지고 특히 늦 출근 칼 퇴근에 대개의 경우 서울 본사 윗 상사들의 지시사항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연히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게 예사였다. 당장 밤을 새워서라도 머리를 짜서 다음날 아침 출근 시간까지 중요한 기획업무를 수립하여 제출하지 않으면 안되는 불호령이 떨어지거나 비상(CPX)이 걸리는 일은 극히 드물었던 것이다.


늦출근 칼퇴근등 루즈해지는 지방근무 폐단 탈피위해 노력

때마침 핸드폰이란 요물(?)이 등장하여 심지어는 골프장에서 굿 셧을 하거나 고스톱을 치면서도 사무실로 오는 전화는 여직원들이 “외근 나갔다”로 본인이 직접 받는 손전화로는 "거래처에 있습니다" 로 커버가 가능했던 시절이 도래했던 것이다. 약삭빠른 듯 하면서도 두뇌회전이 느린 필자는 핸드폰의 마력을 나중에야 알고 통한의 무릎을 쳤겠다.

대개가 통신비를 절약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숙소 전화는 아예 가설을 하지 않고 핸드폰만 사용하게 되면 서울 있는 어부인들이 야간에 귀가여부를 체크하는 저녁점호(?)를 취하려고 자정을 전후해서 전화를 걸어오면 술잔을 기울이거나 외박을 하면서도 “당신이야? 보고싶어!”로 음성을 내려 깔고 마치 숙소에서 자다가 받는 척 하는 헐리웃 액션의 기막힌 묘수가 있다는 것을 당시 필자는 전혀 몰랐으니 말이다.

핸드폰이 있으면 항상 통신 축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응답이 되레 성가시단 필자의 논리와 주위의 멍청한 훈수만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최재수 교수는 수강신청을 받는 매 학기 초마다 강의시간을 수목요일로 연달아 모아서 강의를 끝내고 금토일요일은 상경해서 집에서 보낸후 다음 주일의 월화요일에 다시 내려오는 아주 효율적이고도 편리한 스케줄을 짜놓고 있어 무척이나 부러웠다.

그러니 필자에게도 금상첨화로 집세 안내고 더부살이 하는 주제에 한 주일의 반 이상을 집주인 노릇도 하는 여유로움까지 누릴 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생긴 속담이 자에도 모자랄 적이 있고 치에도 넉넉할 적이 있다고 했나보다. 한편으로는 혼자 할 고생을 품삯 없이 여편네까지 놉해서 함께하는 꼴같아 측은지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에 올려 보내도 당시 여식은 미국에 가서 학부를 다니고 있었고 아들 녀석은 목포에서 해양대학을 다니던 때였고 어머니는 고향땅에 홀로, 필자는 부산에서 홀아비로 근무하는 신세니 많 잖은 다섯 식구가 핵분열을 하듯 산산이 흩어져 서울, 미국, 목포, 선산, 부산 등 다섯 갈래로 찢어져 사는길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어디를 가도 서로가 할 짓이 아니었으나 모든 게 운명이요 사주팔자(?)려니 애를 써도 앉은뱅이 용쓰는 격에 불과했고 뛰어봤자 벼룩이요 굴러봤자 굼뱅이 였었던 것이다.


5食口가 다섯 갈래로 흩어져서 뿔뿔이 離散家族 생활

퇴근 후 술자리가 많았던 필자는 아침 한 끼가 고작이었고 최 교수는 주중 부산 체류시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둘이 번갈아 가며 먹지는 않고 이것저것 사다 나르기만을 일삼았다.

중형 냉장고는 늘 밑반찬이나 먹거리 재료감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천성이 뭐 던 간에 버리기를 싫어하는 필자의 습관이라 냉동실 냉장실 모두가 늘 몸살을 앓았다. 그래서 주말은 맛있게 뭘 먹기 보다는 미련 없이 버리는 일이 주례 행사가 되고 말던 기억과 모습이 지금도 눈과 손에 아련히 잡히며 엊그제 같은 생각이 든다.

한 두어달여 뒤 부산생활에 약간은 익숙해지고 안정이 되는듯 해서 옆 지기는 올려 보내고 최 교수와는 합의 별거(?)하고 관사로 역시 영도구 동삼동의 주공 소형 아파트를 하나 얻어 독립 신접살림을 차렸다. 한 눈에 젊은 부부나 독신자와 서울에서 내려온 필자와 비슷한 처지의 직장인이 주로 사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임을 알 수가 있었다. 직원들이 살림을 챙겨줘 홀아비 냄새는 덜 한 같았다.

해운업계 인사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필자는 부산근무를 해도 안테나만 세우면 지방으로 전근하는 점 소장들 정보가 훤했고 그중 부산 발령자는 주공아파트나 그 인근으로 유치하기 시작했다. 마치 복비나 구전이라도 받고하는 중개인처럼 해양대와 대종대가 가깝고 시내 접근이 유리하며 공기 좋고 물도 좋고 멋진 해변 절경에 더하여 무슨 뭣까지가 좋은 환상의 주거지라고 입소문을 퍼뜨렸던 것이다.

초량에 '초백회'가 있다면 영도에는 '주공아파트'가 있다는 그럴듯한 선전효과가 먹혀 들어 대한해운의 Y전무, 범양상선의 P지점장, 두양상선의 K 상무, 해운조합의 K지부장 등을 필자 인근과 주위에 함께 모았던 것이다.


장애인 老弱者 이웃住民 실어나른 카풀제 奉仕 큰 보람

부산에는 운전기사 배정이 없어 본인들의 출퇴근 편의도 도모할 겸 직원들이 핸들을 잡게도 하고 주로 필자가 손수 운전을 했지만 어느때 건 간에 반드시 아파트 출발점에서 “중앙동이나 부산역 가실 분 모시겠습니다!”를 크게 외치며 출근길 카풀제로 임기 3년간 직장 휘발유로 자원봉사를 했던 일은 보람된 기억으로 남는다. 가끔은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사무실 업무를 미루고 김해공항까지 실어 나른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쨌건 해운의 본거지 부산근무를 명 받았으니 필자로선 당당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였다. 그리고 귀양살이에도 아침저녁 북향재배를 일삼으며 님 향한 일편단심 충성심을 보인 결과 다시 옛자리로 복귀했단 옛 벼슬아치 얘기는 차치하고라도 말과 계집은 바꿔 타 봐야 새 맛을 안댔으니 이왕 온 김에 부산 해운계를 업그레이드 시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 보자는 당시 필자의 각오만은 내심 야무락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부산에는 선박입출항의 중심단체인 선주협회를 비롯해서 약 15개의 표면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해운 및 항만 관련 단체가 있었다. 조직이 크지는 않았으나 나름대로 할당된 분야의 제 기능발휘에 적극성을 보이는 모습이 아기자기도 하고 앙징스러웠다.

외항운항 분야라 할수있는 선주협회와 선박대리점협회, 도선사협회, 예선협회, 해운산업공단이 있었고 내항중심의 해운조합, 해상직원의 교육 및 훈련 관련 해기연수원, 선박통신사협회, 해기사협회, 선박관리업협회 그리고 항만 하역과 항계내업 및 경비를 담당하는 항만운송협회, 항업협회, 부두관리협회, 검수검정협회 외에 선박안전과 검사기관인 선급협회(KR)가 있었다.


釜山港관련 단체모임 會長맡아 업종간 結束과 친목 다져

이들 단체의 점소장이나 책임자가 한달에 한번 정도 필자방에서 회동하여 업종간에 야기되는 민원사항이나 업무마찰을 거침없이 토로한 후 즉석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또 유관 관청의 행정건의나 창구업무의 개선 대책과 의견도 여과없이 개진하여 처리하고 해결하는 모습이 아파트 반상회를 방불케하는 유치한 안건이 돌출하기도 했다. 그래도 서로가 눈높이를 맞춰 업종별 현안 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하던 모임 현장은 업무내용 이전에 시골서 이웃을 놉하거나 품앗이로 어울려 보리밭 매던 정경으로 오버랩되곤 했다.

그리고 부산이 인구로는 서울의 3분의 1정도는 됐던 것으로 기억되고 하루에 수십척의 선박들이 들락거리는 항구도시라 해운에 대한 의식이 높을것으로 생각했고 지역 일원에 떨어지는 돈이 많아 크게 호감을 가질것이란게 필자의 선입관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거의가 부산시장은 서울의 구청장이요 부산의 구청장은 서울의 동장격이라는 자기비하를 서슴치 않았다. 선박의 입출항이나 체류로 인한 비용도 부산땅에 떨어져 잠시나마 머물지를 않고 난스톱, 서울로 직송된다는 게 피해의식을 가진 일부 인사들의 지방경제 이론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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