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8 14:33
중동항로/이란 제재 장기화에 물동량 감소 ‘곤혹’
비수기 도래와 겹쳐 소석률 80%대
지난 6월 결의한 유엔 안보리의 이란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중동지역의 물동량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성수기가 끝나고 비수기로 접어들 단계에 이르기도 했지만 예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물동량의 하락세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중동지역을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이란 제재가 장기화됨에 따라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두바이의 대이란 재수출은 전체 물동량 중에서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선사마다 분위기는 달라 비교적 실적이 좋은 곳도 있었지만 전체 선사 평균 물동량은 전달대비 5~10% 감소했고, 소석률은 약 8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은 한참 성수기던 7~8월에 비해 15~20% 정도 줄어들었고, 소석률은 중국으로 빠졌던 선복이 중국발 운임이 높아짐에 따라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오면서 소석률이 떨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15일 시행하려던 기본운임인상(GRI)은 실현되지 못함에 따라 8월 이후 GRI는 계속 불발 상태다. 중동항로 선사단체인 IRA는 11월1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달러 운임인상 계획이 있지만 성공적으로 부과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내 금융기관 협조체제를 구축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UAE의 자금세탁방지기구가 UAE의 주요 금융기관과 MOU를 체결해 이란 제재 관련 자금세탁, 테러단체 자금지원 등을 퇴치하는데 협력한다고 언급했다. UAE중앙은행은 기존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이란 기업관련 계좌를 동결시키고, 자유무역지역지대를 중심으로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행위를 면밀히 감시할 예정이다.
한편 중동지역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 증가가 확대되고 있고, 건설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발전, 담수설비 플랜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다른 중동국가들은 공항, 항만, 철도, 도로 등 프로젝트 등도 활발하게 진행 있다.
특히 오만같은 국가는 워낙 이런 교통 인프라가 열악했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주됐는데 이와 관련된 기자재 등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다.
11월1일부로 유가할증료(BAF)는 10월에 비해 소폭 감소한다. 드라이컨테이너의 경우 TEU당 256달러, FEU당 512달러를 부과할 방침이고, 리퍼컨테이너는 TEU당 375달러, FEU당 750달러를 부과한다.<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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