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6 11:50
승용차 이용률 두 자릿수 감소…대중교통은 증가
중장거리 이동시 절반이상 대중교통 이용
버스와 철도의 교통분담률이 9년 전에 비해 확대된 반면 승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교통조사에 따르면 전국 지역간 수송분담률은 승용차가 56.8% 버스 24.6% 철도 15.9% 항공 2.5% 해운 0.2%로 집계됐다.
2001년과 비교할 때 승용차 수송분담률은 16.7%포인트 감소(73.5→56.8%)한 반면 버스는 10.5% 포인트 증가(14.1→24.6%)하고, 철도(지하철 포함)도 6.1%포인트 증가(9.8→15.9%)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증가는 그동안 정부에서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는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 따라 점차 대중교통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도시철도 증설, KTX 개통, 버스 환승할인, 서울·경기지역 버스 전용차로제, 경부고속도로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등의 대중교통 확대 정책을 벌이고 있다.
대도시권별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보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도)의 대중교통수단 분담률(54.3%)이 가장 높은 반면, 대전권(33.2%)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자체의 대중교통 시책,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정도, 대중교통의 편의성 및 접근성 등 복합적인 원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용차와 버스의 통행속도 차이가 큰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대중교통분담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가 대중교통 분담률 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통행거리별로 살펴보면 50km 미만의 단거리 통행은 출퇴근 등 수요로 인해 승용차와 철도(지하철 등 포함)를 이용하는 비율(76.1%)이 높은 반면 50~200km의 중거리 통행인 경우에는 대중교통 환승과 대기시간 등의 불편함으로 인해 승용차 이용(62.7%)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km 이상의 중장거리 통행은 통행시간 증가에 따라 승용차 이용이 현저히 줄어들고(62.7→44.7%), 상대적으로 철도와 항공의 이용 비율 증가로 대중교통 분담률이 높아졌다. 특히 300km 이상의 장거리 통행의 경우 철도(31.9%)와 항공(18.0%)의 이용률이 현저하게 높아져, 대중교통수단 분담률(66.4%)도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중장거리 통행시 철도와 항공수요 증가원인으로는 시간 가치의 중요성 증대와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빠르고 편리한 고속 교통수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불편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승용차 분담률이 높다”며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중교통망을 꾸준히 확대함은 물론, 교통수단간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보행이나 자전거 등의 단거리 통행수단의 편의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교통수단간 유기적인 연계·환승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2년까지 10개소의 복합환승센터를 개발하고 철도와 버스에 자전거 동반승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대중교통과 자전거 연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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