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7 05:51
2005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4년 동안 인천 내항에서 처리된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이 연간 처리능력의 4분의1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인천내항 컨테이너 부두의 생산성이 형편없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천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남항 컨테이너 터미널로 빠져나간 현상으로, 컨테이너 부두인 인천내항 4부두에 대한 축소 내지 기능 재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인천항만공사에서 운영하는 항만운영정보(PORT-MIS)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천내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모두 14만8876TEU에 머물렀다.(그래프 참조)
이 같은 물동량은 인천내항 컨테이너 4부두의 연간 처리능력(64만TEU)의 23.3%에 불과하다.
연도별 처리능력 대비 실제 물동량 비율의 경우 2005년 13.4%(실제 물동량 8만6133TEU), 2006년 5%(〃3만2720TEU), 2007년 2.8%(〃1만8174TEU), 2008년 1.8%(〃1만1849TEU) 등으로 인천내항 4부두의 컨테이너 물동량 점유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인천내항 컨테이너 4부두에는 1만t급에서 5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4선석이 운영 중이다. 부두 운영사는 대한통운과 한진 등이다.
인천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부진한 데는 2004년 가동에 들어간 남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등 외항이 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5년 106만2533TEU에서 2006년 134만4330TEU, 2007년 164만5626TEU, 2008년 169만1513TEU 등으로 증가 추세다. 남항을 중심으로 한 외항에는 인천과 선광, E1, 대한통운 등 컨테이너 터미널 5군데가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처리능력은 160만TEU 정도다. 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4부두의 컨테이너 처리기능 축소와 기능 재편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시성을 요구하는 컨테이너 선박이 갑문형식인 내항을 통과하는 데 외항보다 1시간 정도 더 걸리고, 터크보트와 도선료 등 컨테이너 선박 운항비용도 내항은 외항보다 척당 250만 원(2만t급 기준)이 더 비싼 600만 원선이다.
컨테이너를 쌓아놓 수 있는 장치장 면적도 내항의 경우 29만3065㎡에 불과하지만,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남항에는 두 배가 넘는 61만㎡에 달해 내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항 4부두 한진부두에 기항했던 완하이나 현대상선, 고려해운, 흥아해운 등 선사의 컨테이너 물량이 남항의 인천컨테이너 터미널 등지로옮겼다.
항만관련 전문용역업체 관계자는 “내항과 남항의 컨테이너 물량 유치 경쟁으로 내항의 컨테이너 물동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내항의 기능 축소와 기증재편론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내항에서 처리한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1만1915TEU로 전체 컨테이너 처리물동량의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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