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5 11:20
EU, 베트남 신발 수입 시 GSP 혜택 철폐 예정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 발생 예정
최근 EU는 베트남 신발산업에 대한 GSP(Generalized System of Preferences)를 철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GSP는 개도국 지원을 위해 EU가 1971년 제정한 제도이며, 해당 개도국에 MFN 관세보다 낮은 수준의 특별특혜관세를 부여하는 제도다.
EU 관계자에 따르면, EU로부터 GSP 혜택을 받는 국가의 특정 품목 대 EU 수출액이 EU의 해당 품목 총수입액의 15%를 초과할 경우 GSP 혜택이 중단되도록 돼 있는데, 베트남은 이미 15%를 훨씬 초과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GSP를 철폐하는 것이라고 한다.
EU는 3년 전에도 베트남에 대한 GSP를 철폐하려 했으나 베트남의 반대로 연기된 바 있다.
GSP 철폐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베트남 신발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발 산업은 베트남의 수출주력 산업으로 총 생산의 90%를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고용의 1.25%(약 50만 명)를 차지하는 국가적 산업이다.
베트남 신발산업 최대 수출시장은 EU로, 2007년 대 EU 신발 수출액은 17억 유로에 달했다.
현재 GSP 혜택으로 대 EU 수출 시 3~5%의 관세가 부과되는 베트남산 신발은 GSP 철폐로 MFN 관세를 적용받을 경우, 5~1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또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라 주요 바이어들이 수입선을 인도네시아나 방글라데시로 변경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2007년 기준 베트남은 중국·홍콩·이탈리아에 이은 제4위 신발 수출국으로 수출이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EFASO(Vietnam Leather &Footwear Association ; 베트남 가죽 및 신발협회)에 따르면, 2007년 베트남의 신발 수출은 6억1468만 켤레로 39억 9000만 달러에 달하며, 2010년에는 6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스포츠 신발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데, 2007년 기준 전체 수출량의 63.7%, 전체 수출액의 67.6%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EU·미국·일본 등인데, 대 EU 수출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대미 수출비중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미국과의 항구적 정상무역 관계(PNTR)는 EU의 베트남산 신발에 대한 GSP 철폐 조치를 상쇄하는 근간이 될 수 있다.
2007년 베트남의 해외 신발수출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인데,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대미 신발 수출은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시장 진출확대는 인근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 시장진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베트남은 작년 초 WTO 가입과 더불어 세계 신발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신발산업이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이전됨에 따라, 아시아 지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신발 생산 지역이 됐다.
아시아에서도 중국, 베트남, 인도, 대만이 최대 생산국이다.
EU의 GSP 철폐조치 이외에도 세계 신발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원부자재 공급선 부족, 디자인 열악 등이 베트남 신발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들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세계 주요 신발 공급국이 되기 위해서는 제품 고급화, 수출선 다변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베트남 신발 업체들의 관련 국제 전시회에 대한 정기적 참가를 강조하고 있다.
정기적인 국제 전시회 참가를 통해 세계 주요 바이어들과의 접촉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발 관련 패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아직까지 베트남 신발 업체들의 국제 전시회 관련 인지도 및 참가도가 경쟁국인 중국에 비해 매우 낮은 실정이다.
한국에서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신발산업이 베트남에는 유망산업이며, 베트남에 진출해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있다.
이들 한국 기업은 직접 수출은 물론 소요 원부자재 중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적지 않다.
EU의 GSP 철폐가 효력을 발생할 경우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에도 타격이 될 것이나, 이들 기업의 제품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신발산업의 성장은 베트남만의 성장으로 그치지 않고,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우리 진출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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