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Price Shop. 국내 굴지의 한 백화점에서 상품 가격에서 거품을 없애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겠다고 내세운 안내문구이다.
국내 한 포워딩업체도 국제해상화물 운송 분야에서 ‘그린 콘솔리데이션 서비스’를 나서겠다고 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업체는 수입 LCL해상화물 콘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을 탈피하여 정당한 운임 대가를 받아 하주업체와 운송업체가 상호 윈-윈(Win-Win)하겠다는 것을 비즈니스 모토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국제해상화물 운송시장이 갈수록 혼탁한 가운데 투명한 거래를 추진하겠다는 이 업체의 의지는 매우 신선하게 여겨지지만 이 업체에 보내는 관련 운송업체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러나 업계의 그릇된 관행을 눈감아 두기에 국내 수입 LCL 해상화물 운송시장의 혼탁도는 이미 度를 넘어섰다. 현재 중국발 수입 LCL해상화물 보세창고 입고를 놓고 벌어지는 업체간 과도한 리베이트 수수 행위는 정상적인 상관행을 일탈하여 시장질서마저 위협하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포워더들이 중국 현지의 포워더에게 리펀드를 제공하면서 국내 창고업체- 국내 포워더-중국 포워더로 이어지는 고액의 리베이트 수수 행위는 업계 관행으로 고착화되가고 있다. 이처럼 업체간 음성적인 리베이트 수수 행위로 인해 국내 LCL 수입화물의 보세창고 보관료는 天井不知로 치솟고 있다.
LCL 화물에 대해 수입하주업체가 보세창고를 선택할 수 있는 없는 상황에서 화물유치를 놓고 창고업체와 운송주선업체간 리베이트 수수로 인해 수입하주는 실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과도하게 높은 보관료를 지불하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급등한 국내 창고보관료의 대부분은 중국 포워더에 전달되면서 국내업체들은 별로 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귀중한 외화만 해외로 유출된다는 점에 있다. 이에 대해 우리업체가 거꾸로 중국에 LCL화물을 보낸 경우 혜택을 보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업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국내업체간 출혈경쟁만 지속적으로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개별 업체의 실익을 떠나서 업체 모두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다행이 최근 하주협의회·관세물류협회·국제물류주선업협회를 중심으로 LCL 보세창고 보관료의 급등 현상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이들 단체들은 보관료 자율화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종전과 같은 보관료 승인제를 도입하거나 보관료 변경시 가이드 라인제 도입을 정부에 공동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관련 업체와 단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합쳐야 정부 관련 당국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 운송주선업체들은 이제부터 스스로가 음성적인 거래 관행에 의존하지 말고 합리적인 거래 관행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운송주선업체들이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하주들에게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하주업체들은 합리적인 수준의 운임을 당연히 지불할 수 있을 것이다.
운송주선업체·하주업체·창고업체들이 수입 LCL해상화물 운송시장에서 공정 거래 조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게 됨으로써 국제운송시장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수입 LCL해상화물 운송시장에서도 투명하고 깨끗한 거래가 이뤄지는 그린 서비스가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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