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4 10:32
미 서부항만 항운노조, 2008년 기본협정 협상 추진
6년단위 정기 노사협상, ’02년 협상시 파업으로 15억달러 손실
미국서부항만의 연합 항운노조 ILWU(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는 2002년이후 6년만에 사용자 조직 태평양 해운항만협회 PMA(Pacific Maritime Association)와의 정기 노사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 서부항만 노사협상은 매 3~6년마다 노측 및 사측 상위 단체인 ILWU 및 PMA차원에서 기본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기초로 단위 항운노조의 노사협상이 진행되는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ILWU 및 PMA 양측은 기본협정에 의해 연간 단위의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며 새로운 노사협의 쟁정 및 분쟁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협의하고 이를 조정하는 과정을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 2002년 체결된 기본협정의 유효기간이 오는 7월1일에 종료됨에 따라 2008년 정기협상이 3월이후 본격화돼 상반기중에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양측이 서로 상이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2002년 협상시에 비해선 상당히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기초자료 조사 및 사전협의 과정을 진행시키고 있는 양측은 Robert McElirath ILWU회장과 Jim MaKenna PMA 회장이 관련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기본입장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항만생산성 개선’ 등이 주요 쟁점
2002년 노사 기본협상의 경우에는 양측의 극단적인 대립으로 미국 서부항만에서 약 10일간의 파업이 지속됐으며 이에 따라 최소한 15억달러 이상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특히 선주, 하주 및 미국 소비자 등에게 발생한 간접적인 경제손실을 고려하면 항만적체의 장기화, 대체항로 및 물류체계의 운영 등으로 전체적인 피해는 크게 확대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협상 당사자측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분규로 발전하도록 방치하는 것보다 협상기간 내에 합리적인 타결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서부항만 생산성은 아시아 및 유럽 항만의 1/3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물동량은 2020년에 현재의 3배까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는 지속적으로 신장하고 있다.
항만의 생산성과 관련해선 미국 서부항만 컨테이너부두의 생산성이 에이커당 평균 5천TEU에 불과하며 아시아 및 유럽의 경우에는 에이커당 1만6천TEU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2007년 약 800만TEU를 기록한 미국 서부항만의 컨테이너물동량은 오는 2020년에 2,510만TEU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추가적인 항만개발 및 시설확충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의한 취급능력 증대를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서부항만들은 항만시설 및 노무체계 개선에 의한 적극적인 생산성 향상방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항만시설 및 노무체계 개선방안이 2008년 노사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크며 이미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최소한의 항만개발 및 시설확충을 추진하면서도 큰폭의 항만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신기술 도입 및 노무인력 배치체계의 개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시적 항만기능 마비 대비책 필요
따라서 신기술 도입 및 노무인력 배치체계 개편 역시 중요한 쟁점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2008년 기본협정을 위한 미국 서부항만 항운노조의 협상은 극단적인 대결보다는 상대측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기 위한 우호적인 자세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무난한 협상과정이 초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서부항만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선 적정수준의 신기술 도입과 장비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양측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협상초기에는 양측 입장이 일치하는 수준에서 주요 쟁점의 기본방향을 설정하는 다소 무난한 협상이 예상된다. 노사관계에 대한 주요 쟁점의 기본방향에 합이한 이후에는 신기술 도입 및 장비현대화 등과 관련해서 기술수준, 인력배치, 교육훈련 등 핵심 쟁점의 시행방안에 따라 단계적으로 합의를 도출하는 협상이 예상된다.
미국서부항만 항운노조 노사협상이 초기의 무난한 협상단계를 거쳐서 단계적인 협상타결이 예상되고 있으나 돌
발적인 관계악화 및 의견대립에 의해 일시적으로 항만기능이 마비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항만기능 마비에 대한 운항선사 및 항만 운영업체의 단계적인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항선사는 캐나다, 멕시코 및 미국 동부의 대체 항만을 선정하고 물류체계를 구축하는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항운노조측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체계적인 내용이 필요하며 항만운영업체는 항운노조의 준법투쟁, 파업 등 단계적 투쟁에 대비한 자체적인 비상운영체계를 마련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측은 밝혔다. <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