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8 11:45
"컨테이너선 신조 위험수준"
독일 투자은행 지적
세계 해운업계에 초대형선 발주가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선 신조발주가 위험수준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독일계 투자은행인 드레스드너 클라인보르트(Dresdner Kleinwort)는 최근 발표한 시황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신조선 발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2010년께 대량으로 선박이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이스라엘 선사 짐라인과 캐나다 선주사 시스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발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짐라인은 지난 7일 삼성중공업에 1만26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시스팬사는 8일 현대중공업에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각각 발주한 바 있다. 이중 시스팬사가 발주한 선박은 중국 코스코에 12년간 장기 용선돼 동서기간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선박 인도시기는 2011년~2012년 사이.
은행은 "세계 해운시장 선복량은 올해 12.3% 증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8년 12.9%, 2009년 11% 늘어나고, 2010년엔 14%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향후 4년간 두자릿수로 꾸준히 선복량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관련 프랑스 선박중개회사인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9월1일 현재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648만TEU에 이르러 기존 운항선복량 대비 61.7%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발주량이 운항선복의 60%에 달했던 2005년 6월 기록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수준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발주된 선박량만 270만TEU에 이르고 있다.
은행은 높은 선복량 증가와 더불어 내년 운임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했다. 특히 "태평양항로는 선복 증가를 따라가기 위해 화물량이 크게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와 비교해 아시아-유럽노선은 현재의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수입화물 성장세 둔화는 선복의 수요/공급 균형을 깨뜨려 해운시장을 불황기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올해 해상운임은 1분기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5% 하락했으나 2분기부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성수기를 맞아 선사들의 운임인상(GRI)이 성공을 거두면서 해상운임은 지난해보다 2% 가량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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