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해운기업 통합 못하면 경쟁력 상실”
아시아 해운선사들이 유럽과 같이 통합을 이루지 못할 경우 10년후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해운전문일간지 로이즈리스트 줄리안 브레이 편집장은 6일 열린 국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유럽의 경우 최근 몇년간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진행하면서 대형화해왔으나 동아시아는 아직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레이 편집장은 머스크라인, 하파그로이드, CMA CGM 등은 M&A를 통해 대규모 회사로 성장했으며 아시아 선사들도 통합을 이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운회사들의 M&A는 하주기업들의 통합과 맞물려 진행되는 것으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하고 80~90년대 석유회사 및 생필품 제조기업들이 통합된 이후 지금은 해운회사들이 이를 따라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벌크선 부문의 경우도 선사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주들이 통합을 이뤄나가고 있다"며 "2~3년전엔 벌크선사들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해운호황으로 인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로 뉴욕증시에 30여 벌크선업체가 신규상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브레이 편집장은 한국 해운 경쟁력에 대해 "조선이나 해운업등 (하드웨어 산업)에선 세계 최고 또는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선박 중개 등의 해운서비스 분야에선 매우 뒤떨어져 있다"며 "한국 조선소들의 계약이 대부분 외국 브로커를 통해 이뤄지는 것은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년간 해운서비스에 집중 투자를 통해 해운선진국으로 부상한 싱가포르를 예로 들며 "해운전문 변호사 영입 등 해운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인력양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항의 물류허브 육성전략에 대해선 "부산항이 물류허브로 성장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항만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최근 100% 컨테이너 검색등 해상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선 미국의 보안정책 시행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 후 "미국이 세계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있다"며 "(각 국가의)주권은 존중되어야 하며 한 국가가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의 해양수산부와 같은 통합해양정책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5년전 부터 해양, 해운, 수산, 레저 등 해양수산분야의 통합방법이 연구되고 있다"며 "블럭으로 나뉘어져 있던 세계 해양환경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통합부처는 효율성면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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