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한 달간 한국 조선의 선박 수주량이 경쟁국인 중국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9월 선박 수주량은 34만t(CGT·수정환산톤)으로, 248만t을 기록한 중국에 크게 밀리며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9월 한 달간 따낸 건조계약이 전무해 수주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 387만t 대비 25% 감소한 289만t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t보다 61.9% 증가한 반면, 중국은 지난해 271만t 대비 8.5% 감소한 실적을 내며 대조를 보였다. 일본은 전년 70만t에서 100% 급감했다.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9월 5%에서 올해 12%로 7%포인트(p) 올랐지만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중국은 수주량은 줄었지만 전체 선박 발주가 줄면서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달 70%에서 86%로 16%p 상승하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3위 일본은 0%로, 전년 대비 18%p 떨어졌다.
누계(1~9월) 수주량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섰다. 중국 3467만t, 우리나라 872만t으로, 전년 2125만t 739만t 대비 63.2% 17.9% 각각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점유율은 각각 70% 18%로 집계됐다.
반면, 3위 일본의 수주량은 전년 547만t 대비 59.2% 급감한 223만t이었다. 점유율은 4%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3631만t 대비 37% 늘어난 4976만t이었다.
9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년 1억2859만t 대비 16% 늘어난 1억4922만t을 기록 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8279만t, 한국 3821만t, 일본 1323만t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 중국은 33% 일감이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는 1.9%, 일본은 7.1% 감소했다.
9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175.37포인트 대비 8% 상승한 189.96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 189.20포인트와 비교하면 0.4% 오르며 2020년 11월부터 4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신조선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전년 2억3000만달러 대비 18.9% 오른 2억7350만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년 2억6500만달러 대비 1.3% 하락한 2억6150만달러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