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2 18:16
러시아의 블라디미로 푸틴 대통령이 최근 자국의 항만시설을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개최된 해운관계자 회의에서 물류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이 인접한 외국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 항만은 현재 경제성장에 필요한 수요를 충족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경우 현재 발트해지역과 흑해지역 그리고 극동지역 등 세곳에서 모두 62개 항만을 운영하고 있으나 시설능력이 크게 떨어져 항만체증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트해 지역에 있는 생 페테르부르크 항만의 경우 체선현상이 심각해 입항선박은 보통 15일정도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는 체선 할증료를 부과하거나 노르웨이의 항만에서 화물을 양륙한 뒤 트럭 등을 통해 러시아로 반입하고 있다.
이 지역에 기항하고 있는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10%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추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항만체증은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라인의 한 관리책임자도 최근 JO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심각한 인프라 부족으로 항만 체증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푸틴대통령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이 외국 항만을 통해 반입되는 일이 없도록 항만개발 등 적극적인 대책을 지체없이 세우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아울러 푸틴대통령은 러시아의 선박등록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나섬에 따라 앞으로 선박관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선박은 1,500척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 선박 가운데 60%이상이 외국에 등록돼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는 2년전부터 외국의 국기를 게양하고 있는 선박의 자국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선박등록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세제 혜택 등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얽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푸틴대통령이 항만 및 선박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시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주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러시아의 해운 및 물류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포트 얼라이언스와 환적 화물유치차원에서 극동 러시아 항만개발 및 배후 물류단지 개발에 참여할 예정으로 있으므로 앞으로 러시아의 물류정책 변화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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