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물량 전년대비 132% 폭증
1월한러항로는 러시아 철도청이 러시아내륙향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운임을 인상함에 따라 이 지역 수출하주들이 선적을 연기하는 등 영향으로 인해 물동량이 저조했다. 러시아 철도청은 1월1일부로 러시아 내륙향 철도요율을 10.7% 인상했다.
이와관련 한러항로 운항선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또 오른 TSR 인상율이 높아 현대·기아자동차 같은 TSR을 이용하는 대형하주들은 일부 선적을 연기했다가 18일부로 수출을 재개했기 때문에 연초 수출물량은 저조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철도청은 TSR 통과운임에 대해선 13%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한국하주들은 인하폭이 기대에 못미쳐 TSR 이용에 여전히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러시아 철도청은 통과화물에 대해 약 30% 가량의 운임을 인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주협의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하폭이 작년 인상분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어서 수출입 하주들이 TSR로 전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해상운임이 올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TSR 이용은 고려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향 화물운임은 TSR이 해상운송보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600달러 정도가 비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보스토치니항의 VICS 터미널은 극동향 화물에 대해 1월1일부로 하역료를 인상했다. 인상수준은 20피트 컨테이너에 대해 20~30달러, 40피트 컨테이너에 대해 30~40달러다. 한러항로 운항선사들은 이렇듯 하역료와 철도요율 인상으로 올들어 물류비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에비해 운임은 오르지 않아 수익성하락 문제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한러항로는 전년실적인 6만9921TEU보다 132%나 증가한 총 16만2297TEU의 수출화물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물량 폭증은 부산항을 경유한 중국발화물인 삼국간 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항로담당자 인터뷰>
“물류비 올라도 운임인상은 먼 얘기”
동해해운 정영일 대리
“연초부터 철도요율이다 항만하역료다 해서 물류비가 요목조목 올라 선사들의 수익을 위협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운임을 인상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물량증가율을 앞서는 과잉 선복량 때문에 사실상 운임인상은 어려운 현실이다.”
동해해운의 정영일 대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철도요율이 올라 선사들의 물류비는 상승하고 있지만 선사들은 이러한 비용증가분에 맞춰 운임을 올려 받을 수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운임인상이 어려운 이유는 선복과잉 때문인데 올해에도 신규선사들의 선복투입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선사들의 수익구조는 더욱 불안해질 전망이다.
한편 보스토치니항의 체선현상으로 선사들은 정시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중순부터 시작된 적체는 이달 중순께 다소 풀리긴 했지만 보스토치니항 VICS 터미널은 여전히 적체요인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보스토치니항에서 체선형상이 심해 한동안 선사들은 선적을 연기하는 등 정시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이같은 적체현상은 VICS 터미널의 노후한 항만시설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크레인이 수리에 들어간 시점에서 적체가 더욱 가중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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