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5 14:56
동해해양경찰서가 지난 10월 23일 동해상에서 침몰된 러시아 원목선 시네고리에호(2천448t급.승선원 18명)의 선원 구조와 관련, 러시아 언론이 선원들 구조에 앞장 선 동해해경의 활동상을 대서특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서 관계자는 5일 해양경찰청 대표단이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한.러 해상치안기관 실무회의에 참가했을 당시 기자회견장에 동해해경에 의해 구조된 시네고리에호 항해장 파블로비치씨가 찾아와 "나를 구조해 준 한국 해양경찰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구조에 나섰던 동해 해경 관계자들을 알아보고 기쁨의 포옹을 나누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블라디뉴스 12월1일자 1면톱을 비롯, 이 지역 신문과 방송 등에 동해해경이 동해상에서 러시아 선원을 구조하는 사진과 더불어 그 활약상을 주요 뉴스로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지역 일간지가 외국과 관련된 기사를 1면 머릿기사로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 신문은 "거센 파도와 풍랑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과 함께 자국 선원의 사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동해해경은 인류애를 바탕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외국인 선원에 헌신했다"고 극찬했다.
또 러시아 측도 시네고리에호 수색과 관련, 감사의 표시와 함께 해양경찰에 대형 유화작품(가로 16m, 세로 1m)을 기증하기도 했다.
사고 선박은 10월23일 낮12시쯤 속초 북동쪽 64마일(울릉 북방 73마일) 해상에서 원목 1천500t을 싣고 러시아 연해주 플라트항을 출항, 중국의 탕항으로 항해하던 중 '기상악화로 배에 물이 차면서 선체가 기울고 있다'며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현지로 경비함 2척과 해상초계기 챌린저호를 급파, 구조작업을 벌여 총 18명의 선원 가운데 11명을 구조하고 4구의 시신을 인양했으며 나머지 3명은 실종됐다.
구조작업이 마무리 된 후 러시아 총영사인 미하일 말리쉐프씨도 동해지방해양경청을 방문, "7∼8m의 높은 파도와 악천후 속에서도 함정 및 헬기 등을 긴급 출동시켜 생명을 구조한 데 대한 감사한다"고 밝혔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파블로비치씨 등 러시아측의 감사 표시에 높은 파도 등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에 나섰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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