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8 11:37
마산항을 통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새 전용부두 건설이 이뤄질 때까지는 근본적인 타개책이 없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18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마산항을 통한 컨테이너 수송실적은 총 2만7천31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천910TEU에 비해 60%나 크게 줄었다.
마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연간 2만TEU 가량을 선적하던 LG전자 가전제품 선적이 올해부터 끊어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산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해로를 통해 러시아 보스토니치(블라디보스토크 인근)항까지 이동한 뒤 러시아 횡단철도(TSR)를 이용, 유럽으로 가전제품을 수출해 왔으나 러시아 정부가 올해부터 TSR 운임을 30% 가량 인상하자 추가 물류비 부담으로 수출 경로를 바꿨기 때문이다.
LG전자측은 오른 TSR 운임으로 수출을 계속할 경우 연간 300억원 가량의 물류비용이 더 소요돼 기존 수출 루트를 수정해 부산항을 통한 해상운송 방식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마산항 컨테이너 수송실적은 연말 수출물량을 다수 확보하더라도 지난해 실적 6만1천994TEU를 크게 밑돌고 올해 그나마 목표로 세웠던 4만TEU 달성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하역료 인하 등 일부 인센테브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주 2회에 그치는 항차수로는 화주가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물류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수출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소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마산항은 3만t 이상 컨테이너선은 입항이 불가능한 구조적인 한계로 5선석 규모의 다목적 컨테이너선 전용부두가 건설될 예정인 2011년까지는 현재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공단과 마산자유무역지역 등 경남도 내에서 생산되는 연간 컨테이너 수출물량 78만TEU마저도 그때까지는 그림의 떡에 불과한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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