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8 13:27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 달러에 바짝 다가서면서 배럴당 100 달러 돌파까지 초래할 수 있는 변수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따른 양측간 전면전 조짐,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송유관 파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간 이란 핵문제 등 지정학적 악재가 겹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였다.
A.G 에드워즈의 석유 애널리스트 브루스 래니는 16일 경제전문 매체인 'CNN 머니'에 "각종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 볼 때 향후 수 개월간 유가가 70 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여기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 100 달러 돌파도 비현실적인 것으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향후 수 개월간 유가를 100 달러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또 다른 '주요 사건'에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 까?
전문가들은 우선 세계 석유생산의 30%, 석유 보존량의 60%를 차지하는 중동, 특히 이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동결하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 문제를 안보리에 넘기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
여기에 헤즈블라를 지원한 것으로 믿어지기 때문에 이스라엘ㆍ레바논간 분쟁에 끌려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석유 수출을 중단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을 두절시킬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세계로 공급되는 석유의 약 4분의 1이 거쳐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외교협회(CFR)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스티븐 쿡은 "이란은 이라크와 레바논내 무장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다른 카드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그곳을 봉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란이 해협을 봉쇄할 만한 군사력이 있는 지도 의문이다.
물론 이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투자회사 '프리처드 캐피털 파트너즈'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닐 딩먼은 "또다른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향후 수 개월간 유가는 배럴당 80∼85 달러 선에 머물고 중동 상황이 악화되면 90∼100 달러에도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A.G 에드워즈의 래니는 그러나 나이지리아, 북한, 베네수엘라 등 모든 지정학적 변수의 긴장이 이미 최악의 상태에 달했거나 그에 근접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이들 사안 가운데 최소한 일부는 풀리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유가 100 달러 돌파를 초래할 수 있는 유력한 변수의 하나로 허리케인을 꼽았다. 허리케인이 미국 남부의 멕시코만을 강타, 그곳에 밀집해 있는 석유 시설에 타격을 가할 경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유가가 오르기 때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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