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5 17:21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가운데 무려 22개국 사람들이 국내의 한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어 화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파견 근무하는 전 세계 1천500여명의 외국인들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함께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응원전까지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50여개국에 선박과 해양설비, 엔진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주문제작방식인 조선업의 특성상 일반산업과 달리 그 나라 직원이 이 회사에 상주하며 제품 생산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우승후보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의 멕시코, 에콰도르, 북미의 미국, 아시아의 일본과 이란, 아프리카의 앙골라, 튀니지 등에서 현대중공업에 선박과 해양설비를 발주해 울산 본사에서 건조 과정을 검수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개최국 독일은 물론 스페인, 영국,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폴란드,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까지, 총 14개 본선 진출국 중 포르투갈과 체코를 제외한 12개국이 현대중공업에 머물고 있다.
이외에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우리나라를 합쳐 총 22개국이다.
이들은 대부분 현대중공업 외국인사택에 머물고 있는데, 사택 내 바(Bar)에서 자국(自國) 뿐 아니라 거의 전 경기를 함께 시청하며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 잉글랜드와 파라과이의 개막전을 지켜본 영국의 칼라일 씨(G. C. Carlile, 45세, BP사 소속)는 “낯선 땅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지켜본 월드컵이라 더욱 감동적이었다”며, “첫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꺾은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자국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축구 사랑이 남다른 나이지리아, 중국, 콜롬비아, 러시아, 그리스, 벨기에 직원들도 함께 모여 자기 대륙 국가를 응원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70%가 한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월드컵 기간 동안 상주 외국인들이 함께 경기를 보면서 작은 파티를 열 수 있도록 시설과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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