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0 10:36
대우조선해양이 11일 벨기에 엑스마사로 인도할 예정인 LPG 운반선 '리브라몽'호의 선장을 벨기에 출신 여성 이블린 록거(34)씨가 맡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록거씨가 최근 LPG선을 인도받으러 한국에 왔다"면서 "여성 선장이 선박 인수와 첫 항해를 위해 한국 조선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10일 밝혔다.
아직 미혼인 록거씨는 하급 선원에서 시작해 현재 경력 3년차의 선장으로 벨기에 여성선장 1호로 알려져 있다.
오는 15일 대우조선 LPG선을 몰고 파나마 운하로 출항하는 록거씨는 "나는 벨기에의 첫 여자 선장이며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 지역 등에 여자 선장이 20여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선장이라는 직업에 대해 "선장의 역할이 한 분야가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많은 것을 익히고 종합해야하므로 여자가 하기에 이점이 많다"면서 "여자가 도전하기 힘든 분야라 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록거씨는 한국 조선업에 대해 "유럽에 비해 굉장히 빨리 성장했고 발전속도도 빠르다"면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한국 조선업에 종사하는 여직원들에게 "조선업은 남자의 무대라는 생각을 버리고 또한 그 안에서 남성화돼야한다는 생각도 버려라"면서 "조선업 안에서 여성이 적다고 소극적이지 말고 적극 도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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