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4 10:24
운하이용선박 증가, 항로확장 여건 크게 개선
최근들어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항로 확장 등 주변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와관련된 해운·항만부문에서도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착 아메리칸 쉬퍼에 따르면 우선 수에즈 운하를 이용해 미 동안 등으로 가는 올 워터(All Water) 서비스가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주요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남중국과 동남아에서 미국으로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화물 운송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시아에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해 캐나다와 미 동안으로 가는 CSCL의 경우 홍콩에서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주의 할리파스항까지 약 28일이 소요되는 올 워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쟁항로인 파나마운하를 이용한 서비스는 주로 북중국 항만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서비스를 늘리려 하는 것은 많은 화주들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올 워터서비스를 선호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주 요구가 새 서비스 창출
컴페어데이터에 의하면 금년 2월 기준 수에즈운하를 이용한 올 워터서비스는 모두 4개로,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서비스에 비해선 여전히 적은 수준이나 화주들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확산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수에즈운하를 이용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수에즈운하 인접 터미널들이 성장하는 한편 인접 항만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코 퍼시픽은 SCCT(Suez Canal Container Terminal)의 지분 20%를 획득한 바 있다.
SCCT는 이집트 포트 세이드 동항을 2004년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포트 세이드동항은 부지면적이 60만 평방미터이며 안벽길이는 3,937피트로 모두 4개선석이 있으며 흘수 54.1피트의 선박의 기항이 가능하다.
또 지난해 3월에는 홍콩의 터미널운영업체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가 알렉산드리아 항만청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에 참여한바 있다.
이 컨소시엄은 알렉산드리아항과 엘 덱카일라항의 건설, 운영 및 관리를 위해 설립됐는데, 이 두 지역에 2개 일반화물터미널을 컨테이너터미널로 변경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항만개발 및 운영권 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수에즈운하 주변지역의 컨테이너터미널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에즈운하청(SCA)은 최근 선박이 더욱 커지고 있어 이를 수용하기 위한 운하 확장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수에즈운하 확장 사업도 추진
수에즈운하는 현재 연장 길이가 118마일이며 가장 협소한 부분의 폭은 984피트로서 흘수 53피트 선박의 운항이 가능하나 수에즈운하청은 2010년까지 흘수 72피트의 선박이 운항할 수 있도록 운하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CA의 운하 확장 계획에 따라 통과 가능한 선박의 선형이 확대되고 소요시간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운하 통과에 따른 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운하입구에서 운하청 소유의 선박이 화물을 운하 출구까지 옮긴 후 다시 본래 유조선에 옮겨 싣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 선박이 운하 통과시 15~20척의 예인선이 이 선박을 인도하고 있으며 운하통과 소요시간은 약 11~16시간이다. 수에즈운하의 통과수로는 여러 곳이 있으나 개별 수로는 선박이 1열로 운항된다.
한편 선박운항에 있어서 수에즈 운하는 자연재해로서 모래 폭풍이 최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초 홍콩국적의 9만3천톤급 선박 Ocal King Dor호가 폭풍에 휩싸여 운하 주변으로 피신한 바 있는데, 이 선박이 운하의 통로를 막아 모든 선박의 운항이 중지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운하청 소유 예인선이 투입돼 1일이내에 해소됐다.
이와관련 수에즈 운하청은 자연 재해에 따른 안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히고 운하확장이 이루어지는 경우 자연재해시 선박들이 입는 피해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의 운항선박은 2002년이후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는 첫째, 파나마운하의 통과량 증가에 따라 체증문제가 더 확대되고 있으며 둘째, 파나마운하에 비해 현재 운항 가능한 선형이 더 크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셋째, 포츠머스항, 보스톤항, 뉴욕/뉴저지항, 버지니아항 등 미 동안 주요 항만들의 개발 계획이 진척되고 있으며 넷째, 미 동안에서 서안으로 이어지는 내륙 물류가 더 강화되고 다섯째, 월-마트 등 주요 대형 화주들이 물류센터를 동부 지역에 설치하고 동안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 등 항로 변화요인들이 증가하는 것도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이같은 변화가 확산되는 경우 주요 기간항로에 있어서 선대배치의 변화와 함께 기항지들이 변화함으로써 항만부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사들은 화주의 요구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야 할 뿐만아니라 경쟁 선사의 서비스 패턴 변화도 정확히 읽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수에즈운하를 이용한 서비스 확대문제는 선사들의 기항지가 변화함에 따라 터미널 부문에 대한 영향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으로 경쟁 우위 전략을 내세운 터미널 운영사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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