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7 10:36
푸동ㆍ두바이 공항 대대적 변모…'허브공항' 경쟁 치열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중심축)공항으로 도약하는 데 중국과 두바이 등 경쟁국 공항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이들 공항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 속에서 지속적인 확장과 변화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어 공항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허브공항을 향한 공항 간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 푸둥공항 =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공항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제2 여객청사와 제3 활주로 건설 등 2단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08년 베이징(北京) 하계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上海) 세계박람회(EXPO) 개최를 앞두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맞춰 대대적인 공항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푸둥공항을 운영ㆍ관리하고 있는 상하이공항공사측은 제3 활주로가 건설되는 내년 말이면 현재 연간 여객수 2천만명에서 6천만명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2010년 홍차오(虹橋)공항의 확장공사까지 마무리되면 상하이는 푸둥공항(국제ㆍ국내선)과 홍차오공항(국내선)으로 명실상부한 '1도시 2공항'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푸둥공항은 2020년까지 여객청사는 4개, 활주로는 5개까지 늘려 여객수를 연간1억명, 화물운송량을 연간 600만t으로 늘리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중국의 최대 경제도시에 위치한 푸둥공항은 지난해 12월 개항한 양산(洋山) 신항만과 연계, 경쟁도시인 홍콩과 싱가포르는 물론 서울, 도쿄(東京)에 비해 경쟁력 우위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상하이공항공사 황광예(黃廣業) 부부장은 "중국 정부는 푸둥공항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광저우(廣州) 신바이윈(新白雲)공항과 함께 전략적으로 '3대 매머드공항'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자국의 관문을 북부 서우두공항와 중부 푸둥공항, 남부 신바위윈공항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상호 보완관계를 이룬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동북아 허브를 놓고 한국의 인천공항과 일본의 도쿄 나리타공항, 오사카(大阪) 간사이공항, 상하이 푸둥공항은 물론 동남아 물류중심지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춘추전국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 두바이공항 = '아랍의 싱가포르'로 불리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7개 토후국 중 맏형인 아부다비를 제치고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두바이는 서구화된 최첨단 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두바이공항은 '오일달러'를 통해 제1 여객청사와 제2 여객청사의 확장에 이어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땅속의 제3 여객청사 건설을 위한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제3 여객청사는 41억달러라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돼 제2ㆍ3 탑승동과 연결되는새로운 개념의 여객청사로 국적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이 모두 사용하게 된다.
지난해 확장공사를 끝낸 제1 여객청사는 장거리 청사로 총면적이 2만4천㎡(약 7천270평)으로 늘어났으며 입국 카운터가 32개에서 44개로, 수하물수취대가 3개에서 10개로 늘어나 더욱 넓어지고 입출국이 편리해졌다.
제2 여객청사는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ㆍ이란 등을 오가는 전세기와 특별기 등 단거리용이지만 최근 메카로 가는 성지순례단이 급증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두바이공항은 2004년 여객수에 2천171만명에서 지난해 2천478만명, 올해 3천600만명, 제3 여객청사까지 완공되면 2010년에는 6천만명, 2020년에는 1억명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운송량도 2001년 61만t에서 2002년 76만t, 2003년 94만t, 2004년 111만t, 지난해 133만t으로 매년 18∼23%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2015년이면 두바이공항에서 4㎞ 떨어진 곳에 6개의 활주로를 보유한 제벨-알리(Jebel-Ali)공항이 위용을 드러내게 된다.
제벨-알리공항은 현재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를 비롯해 두바이가 야심차게 건설하고 있는 두바이 앞바다의 인공섬 개발계획인 '더 월드 프로젝트'와 '팜 아일랜드'와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상하이ㆍ두바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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