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7 15:34

마산항 컨테이너화물 급감 위기

경남 마산항을 통한 컨테이너 화물수송 실적이 큰폭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활성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7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산항 컨테이너 수송실적은 모두 5만5천559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전년도 6만1천994TEU보다 10%나 줄었다.

이처럼 컨테이너 물량이 감소한 것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요금이 20%나 인상되면서 러시아, 유럽지역으로 수출하던 LG전자의 가전제품이 하반기부터 선적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가장 큰 타격을 줬다.

특히 올해도 지난해 마산항 전체 수출물량의 27%에 달하는 1만5천TEU의 LG전자 선적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최대 4만TEU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마산항 컨테이너 화물처리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마산해양청은 지난 16일 경남도와 마산세관, 상공회의소 등 마산항 민.관 합동포트세일즈단이 모인 가운데 지난해 포트세일즈를 평가하고 올해 마산항 컨테이너 화주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도입 등을 위한 대책을 강구했다.

이 자리에서 포트세일즈단은 올해부터 도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안정자금 등 각종 지원금 지급대상 기업체 선정시 마산항을 이용하는 컨테이너 화주에게 일정한 가점을 부여하고 가칭 '마산항 컨테이너화물 유치지원조례'를 제정해 하역료와 해상운임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건의키로 했다.

이와함께 마산항 컨테이너 화물 처리 목표를 10만TEU로 정해 마산항 이용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부여해 실적에 따라 현금지급 등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 카드제 도입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마산항 유입책도 대형 컨테이너 부두 건설 등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마산항에는 3만t 이상 컨테이너선은 아예 입항조차 할 수 없는데다 항로도 일본과 중국쪽에 편중된 점, 좁은 야적장 등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창원공단과 마산자유무역지역 등 가까운 곳에 많은 수출물량 수요를 두고도 제대로 항만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현재 마산항 개발사업을 위해 오는 2008년까지 컨테이너 야적장 확대를 위해 제5부두 배후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1년에야 건설될 5선석 규모의 다목적 컨테이너 전용부두 기공식은 지난해 11월 겨우 시작됐다.

마산해양청 항무과 이승규 담당은 "전국 각 항만의 지자체들이 항만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선사와 화주를 상대로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여러가지 여건이 부족한 마산항이지만 항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다양한 인센티브로 세일즈에 나선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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