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8 15:11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각항로에서 주 선대를 형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금년에도 8천TEU급 등 초대형선 취항이나 발주가 크게 늘어나자 선사들마다 향후 해운시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거대 컨테이너선의 한계를 1만2천TEU급 정도로 예상하는 조선사측의 견해고 보면 앞으로도 초거대 컨테이너선의 출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고 기항수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운송시간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키 위한 초대형선 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이러한 선복증강을 뒷받침 해주는 물동량의 신장세다.
중국효과가 정도에 있어 다소 약화되기는 하겠지만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새로운 거대시장으로 등장한 인도, 러시아, 중남미 지역 물동량이 호조세를 유지한다면 초대형선 위주의 컨테이너선 선대 증강은 선사간의 협조체제와 마케팅 강화등을 통해 우려의 소리를 잠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측은 내년 하반기이후에는 신조 컨테이너 선박들이 대거 주요 기간항로에 투입됨으로써 선복과잉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같은 전망이 새로운 호재로 인해 희석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겠으나 현재 정기선 경기동향을 볼때 극히 일부 항로를 제외하고는 운임시장이 악화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해운업계에서는 내년도 경제전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행에서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내년중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으나 과거 평균치보다는 높은 4%정도에 달할 전망이며 세계 교역신장률도 금년과 비슷한 7%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및 중국의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는 반면 유로지역과 일본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여타 지역의 성장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내년중 수출은 금년보다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해운업계로선 안도하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가 큰 침체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고 보면 해운업계로선 선복량 과잉현상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 내는가에 따라 선사들의 향후 희비가 갈릴 것이다.
내년도 해운시황이 불투명하다보니 선사들로서는 다각도의 생존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선사간의 M&A, 컨테이너선위주의 경영에서 비컨테이너선분야로의 진출 확대 등 리스크를 동반한 사업 구상이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선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선사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초거대 컨테이너선의 출현은 기존 투입선박의 타항로 이전을 가속화함으로써 항로마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주류를 이룰 것은 불보듯 뻔하다.
따라서 선사들의 발빠른 생존전략 수립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정기선 시황이 침체기로 전환되기 전에 경쟁력있는 서비스체제를 갖추려는 선사들간의 신경전도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시황이 과거와는 다른 사이클 패턴을 그려가고 있어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과감한 변신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같은 해운기업의 변신은 철저한 준비과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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