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6 10:04

중국 송화강 벤젠유출, 우리나라에는 별 피해 없을 듯

벤젠 특성상 중국과 러시아를 지나는 사이 대부분 승화등으로 소멸 예측


지난 11월 13일 중국 지린시의 화학공장 폭발로 송화강에 유출된 벤젠은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30~5℃ 사이에서 승화하는 특성을 가진 벤젠은 20도 이상의 기온에서는 3시간미만에, 겨울철에도 17일이 지나면 승화 및 광분해 등에 의해 양이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비중이 물보다 가벼운(0.88g/ml) 벤젠은 사고당시부터 러시아경계를 넘어가는 2주사이에 강표면에서 이미 반이상이 감소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또한 중국과 러시아당국의 방제노력으로 이미 상당량이 제거되었거나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나머지 양은 겨울철로 접어든 러시아를 통과하면서 대부분 표면에서 물과 함께 얼거나 고체화되고, 소량이 얼음 밑에서 액체상태로 느린 속도로 이동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대기중에 노출된 고체 벤젠은 광분해에 의해 분해되며, 얼음에 섞인 벤젠은 내년 봄이후 해빙기에 녹아서 다시 아무르강을 거쳐 사할린이 있는 오오츠크해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겨울 액체상태로 아무르강 하구로 이동한 벤젠과 내년 해빙기에 액상으로 바다에 유입될 벤젠은 아무르강 하구에서 우리나라 동해의 고성까지 약 직선거리로 2000km가 넘는 이동거리와 북한한류의 이동속도(약0.2~0.5노트)등을 고려할 경우에 3개월~7.5개월후에나 우리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바, 이 과정에서 해류에 의해 확산되거나 휘발, 광분해 또는 생물학적 분해로 소멸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종합해 볼때 이번 사고는 사고지점과 벤젠이 유출된 송화강 및 아무르강 인근지역에는 많은 피해를 미치겠지만, 바다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피해는 극히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정부에서는 UNEP산하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NOWPAP)을 통해서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담당공무원 및 연구진과 긴밀히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동 사고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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