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0 09:33
LNG 저장 터미널 및 거래소 건설 추진
세계 3위의 원유 트레이딩 센터인 싱가포르가 이제는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트레이딩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KOTRA 싱가포르 무역관이 전했다.
싱가포르내 ‘LNG 저장.트레이딩 터미널’을 구축하여 단순한 에너지원으로 LNG를 저장, 관리하기 위한 기능의 터미널뿐만 아니라 이를 확대하여 아시아 지역내 LNG 트레이딩의 중심이 되겠다는 계획인데, 프로젝트 규모가 US$ 4억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LNG 저장 및 트레이딩 터미널 프로젝트'는 1단계 사업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으로, 향후 2단계 건설 수주를 위해 석유저장탱크 물류기업인 보팍(Vopak)社는 EMA(Energy Market Authority/에너지시장청), EDB(Economic Development Board/경제개발청) 등 관련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팍은 한국내 3개의 LNG 저장터미널을 보유.관리하고 있고, 단일 기업으로는 연간 세계 최대규모인 2천2백만톤의 LNG를 수입 중인 한국가스공사와 지난 7월 13일 업무협정을 체결, 싱가포르 정부에 동 프로젝트 건설 적합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 프로젝트 2단계 건설 수주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 상대인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오랜 기간동안 싱가포르 정부와 협상을 추진, 결국 1단계 타당성 조사에서 일본기업이 낙찰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비해 우리정부는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원 직접개발은 물론, 도입조건 개선을 위한 투자에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우리나라는 현재 에너지원의 50%를 석유에 의존, 자주유전비율이 3%에 그쳐 일본의 11.5%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세계 각국이 에너지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석유 일변도의 자원 확보 전략에서 탈피, 천연가스 개발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석유보다 매장량이 풍부하고 친환경적인 천연가스를 많이 확보하는 나라가 에너지 안보를 확고히 다질 수 있다고 하니, 세계 10위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면서, 세계 2위 LNG 수입국인 우리로서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국가경제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 변수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교토의정서의 발효 및 환경규제 강화로, 당장 대체에너지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석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률이 절반 수준인 천연가스로 주요 에너지원이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고유가 영향으로 당장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LNG 수요가 급등, 향후 인도와 중국에서도 비약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러시아, 카타르, 인도네시아, 호주 등 천연가스 공급국가에서 대규모 LNG 생산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LNG 저장 터미널과 거래소를 설치, 에너지원의 안정적 공급 확보와 더불어 아시아 지역내 LNG 거래 허브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계획인데, 동남아 허브 싱가포르의 이번 프로젝트가 동북아 허브를 꿈꾸는 우리에게 실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국별 LNG 생산.저장기지 건설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생산시설(액화, 기화시설), LNG 수송선 생산 등 프로젝트 참가 건설업계나 조선업계에 막대한 경영실적을 안겨줄 수 있어, 우리정부와 기업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기대된다.
싱가포르 정부가 ‘LNG 저장 터미널’ 구축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싱가포르 전기발전 에너지원의 62%를 차지하는 천연가스(Natural Gas)의 재고관리 어려움에서 비롯됐다.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와 연결된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된 천연가스는 곧장 발전소로 직행하여 전력을 생산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기체상태의 천연가스는 별도로 저장이 어려운 관계로 저장터미널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급기야 재작년과 작년, 각 1차례씩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 싱가포르국가안보에 큰 구멍이 뚫릴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싱가포르에서 천연가스 이용 연혁을 보면 1992년까지는 전기발전이 모두 원유를 이용하여 생산되었고, 그 해 말레이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최초로 도입하면서 이를 전기발전에 같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1년부터는 인도네시아로부터도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것으로 다변화되었다. 현재의 두개 국가로부터 파이프 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도입 이용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LNG를 탱커선을 통해 수입 저장하는 보완병행 방침이 추진 중인데 LNG 수입선 국가는 호주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천연가스 수입상황을 보면, 싱가포르 세노코 파워(Senoko Power)회사가 말레이시아로부터 매일 1억 5천 5백만 큐빅피트(Mmcfd, million cubic feet per day)를 수입하고 있는데 그 수급계약이 2007년에 만료 예정으로 있어 이후 기간연장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또, 1999년 인도네시아 국영에너지 회사인 페르타미나(Pertamina)사와 싱가포르 및 벨기에 회사들의 컨소시엄 셈가스(Sembgas) (싱가포르 회사들인 셈코 엔지리어링(Sembcorp Engineering), 투아스 파워(Tuas Power), 이디비 인터내셔널(EDB Int'l) 및 벨기에의 트랙테벨(Tractebel)로 구성)간 체결된 계약을 통해서 인도네시아에 있는 두개 가스전으로부터도 해저 파이프를 통해 천연가스가 수입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웨스트 나투나(West Natuna)로부터 22년간 공급조건으로 325 Mmcfd, 다른 지역인 수마트라에 있는 아사메라(Asamera)로부터는 2005년까지 350Mmcfd 규모가 각각 수입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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