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0 15:13
TSR 관통 시베리아 도시들 한국업체 진출 손짓
시베리아시장 급속히 성장중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타고 모스크바로 가는 길목 곳곳에 위치한 시베리아의 각 도시들이 최근 러시아 경제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한국 업체들의 진출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10일 코트라에 따르면 TSR 발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 업체들이 이미 많이 진출해 있지만 북쪽으로 800km 떨어진 하바로프스크부터는 한국업체 진출이 시장 규모에 비해 아주 미미한 실정이다. 하바로프스크 다음으로 큰 도시면서 시베리아의 진주라고 불리우는 유명한 바이칼 호수를 끼고 있는 이르크츠크는 산업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어도 소비제품 수요도시로 우리 업체들의 진출 노력 여하에 따라 훌륭한 시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크, 이르크츠크가 인구 70만의 중소도시 규모지만 이들 도시를 중심으로 인근 소도시를 포함하면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특히 바이칼 호수를 지나 중앙 시베리아로 진입하면 인구 100만 이상의 대규모 도시들이 즐비하게 포진하고 있어 이 지역의 잠재력은 더욱 크다. 대도시들 중 대표적인 곳이라면 크라스노야르스크, 톰스크,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 우랄 산맥에 인접해 있는 예카테린부르크가 있다. 러시아 경제가 국제 원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기지개를 피고 있고 동시에 이곳의 도시들도 여기 저기서 건설붐이 한창이어서 소비자들의 소비수준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시베리아 도시들 소비 패턴 ‘비슷’
코트라는 시베리아의 도시들의 소비 패턴이나 수요 제품은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종 가전제품, 내외장재를 비롯한 건축자재, 가공식품, 자동차와 부품, 중고승용차, 버스, 중고건설장비와 부품, 의료기기, 컴퓨터와 기타통신기기, 보안기기, 페인트류, 석유화학제품, 기타 각종 소비제품 등이 시베리아 도시들이 주로 소비하는 제품들이다. 또 냉동·냉장설비, 식품가공 설비, 포장기계류, 건축자재 가공설비, 제약설비, 고속 인쇄장비, 가방·피혁·모자등의 생산설비, 철근 콘크리트용 믹서와 펌프카, 비닐, PVC, 폴리프로필렌 등의 소비용·산업용 자재 생산설비 등도 많이 찾는다.
그동안 한국 업체들의 시베리아 진출이 미미한 것은 러시아의 낙후된 경제상황과 용이하지 못한 접근성에서 찾을 수 있다. 러시아는 15년전 시장개방 이후 오랫동안 경제상황이 안 좋았고 최근에야 기지개를 펴고 있다. 따라서 모스크바나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제외한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한국업체들의 관심이 매우 적었다.
이와함께 이들 지역의 물품 공급은 주로 모스크바의 수입상들이 담당하고 있어 자생적인 수입상들이 별로 없는데다 우리나라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가격이 비싸더라도 일단 모스크바물품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 업체들의 진출을 부진하게 한 이유가 돼 왔다.
여러 진출상의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시베리아 시장이 급속히 커져가고 있는 점은 시장 선점이란 측면에서 한국업체들의 진출을 서두르게 하는 이유라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시장 규모 확대외에도 한국제품을 실어나를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상당히 개선되고 있어 이 지역 진출에 큰 난관이 해결되고 있는 점도 진출에 용이한 점이라고 코트라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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