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6 13:45
유가상승 영향에 외항해운업체 ’03년대비 1조원 이상 추가부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우리나라 외항해운업체가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연료비는 연간 약 1,8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04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두바이유가 기준 20.2% 상승(배럴당 28.40달러에서 34.15달러)했다 따라서 2004년 중 우리나라 외항해운업체들이 추가로 부담한 연료비는 약 3,637억 원이었다.
그리고 2005년 3월 15일을 기준으로 보면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46.49달러로 2003년 평균치 대비 63.7% 상승했고, 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하면 금년도 우리나라 외항해운업체들은 2003년에 비해 약 1조1,469억원의 연료비 추가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는 운항원가를 약 12.7% 인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지적했다.
국제유가 2003년 대비 60% 이상 상승
국제유가는 2003년 말까지만 해도 대체로 배럴당 20달러 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4년 들어 배럴당 30달러 대로 상승했으며, 2004년 하반기에는 40달러 대로 한 단계 더 상승했다. 그리고 2005년 3월 현재는 배럴당 5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 지역 기준 유종인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하면 배럴당 가격이 2003년 28.40달러에서 2004년에는 34.15달러로 약 20.2% 상승했고, 2005년 3월 15일 현재 46.49달러로 다시 전년 대비 약 36.1% 상승했다. 따라서 두바이 유가는 2003년에 비하면 63.7%나 상승한 셈이다.
한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2003년 배럴당 32.46달러에서 2004년에 43.32달러, 2005년 3월 15일 현재 55.09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따라서 WTI 가격은 2003년 평균 대비 69.7%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국제유가 상승을 야기한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는 세계 경기의 호조로 석유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미국의 경기도 다시 호전되고 있어 세계 석유수요의 증가세는 쉽게 둔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에 공급측 요인을 보면 이와 같은 수요증가에 적절하게 대응하기에는 불안한 여러 가지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석유수급이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을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엇보다 석유는 언젠가는 고갈될 유한한 부존자원이라는 구조적인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둘째, 2004년 9월 미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은 멕시코 만 원유생산시설을 파괴함으로써 일시적 수급불안을 야기했다. 허리케인은 당시 미국, OECD국 등 주요 석유소비국의 상업적 재고감소로 불안한 양상을 보이던 유가를 급등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WTI 배럴당 가격이 2004년 8월 42.11달러에서 9월에는 49.60달러, 10월에는 51.74달러로 각각 상승한 데에는 이러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셋째, 이라크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특히 시아파 무장세력과 무력대치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테러범위가 미군뿐만 아니라 기타 외국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이라크 사태는 석유수급에 차질을 야기하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라크 원유생산량은 하루 240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 생산량의 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넷째, 그 외에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절대군주제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와 민주화 요구 등 정치·사회적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친미정책으로 테러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지적도리 수 있다.
다섯째, 나이지리아도 종족분쟁으로 정치·사회 정세가 불안하며 이 역시 원유공급에 대한 잠재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여섯째, 노르웨이, 브리질 등 산유국들의 불안정한 노사관계도 석유수급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 외에도 팔레스타인과 이사라엘 사이의 분쟁, 러시아 정부의 가스프롬을 앞세운 유코스의 국영화 추진, 이란의 핵개발 의혹 등도 석유수급을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분간 석유 수급엔 큰 문제 없을 듯
국제에너지기구(IAE)의 최근 전망자료에 의하면 2005년 중 세계 석유소비는 하루 83.8배럴로 전년대비 1.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권역별로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은 2004년 49.5b/d에서 49.8b/d로 증가율이 0.6%에 머물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는 지난해 15%의 이례적인 소비증가를 나타냈으나 금년에는 증가율이 6.3%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2005년 세계 석유 공급은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즉 IEA는 2005년 비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물량이 5,090만 톤에 달할 것이며 따라서 OPEC에서 생산해 주어야할 세계 수요량 즉, ‘Call on OPEC'은 2,837만b/d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의 산유량 쿼터는 지난 3월 16일 개최된 제 135차 총회에서 2,750만b/d로 50만b/d가 증가 조정됐으며 별도의 총회 승인 없이도 추가로 50만 b/c까지 증가시킬 수 있도록 합의했다.
그러므로 공식적으로는 OPEC의 산유량 쿼터가 조만간 2,800만b/d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1월 OPEC의 실제 생산물량은 이미 2,870만b/d로 거의 수급 균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향후 세계 석유 수급은 OPEC의 감산여부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올해 하향안정화 예상되나 불안요인 상존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2005년 두바이유 기존 단기 최고가격은 기준 시나리오(BAU)의 경우 배럴당 40달러, 고유가 시나리오의 경우 55달러, 그리고 저유가 시나리오의 경우 32달러로 각각 전망됐다.
WTI유의 가격이 두바이유에 비해 배럴당 9달러 정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나리오별 WTI유 가격은 기준 시나리오의 경우 49달러, 고유가 시나리오의 경우 64달러, 저유가 시나리오의 경우 41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05년의 반기별 유가전망 결과를 보면 두바이유의 경우 ▲기준 시나리오에 의하면 상반기 중에는 200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하반기에는 다소 하락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5.6% 하락한 32.25/bbl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고 ▲고유가 시나리오에 의하면 2005년 상반기존 44.25/bbl로 전년 대비 29.6% 정도 상승한 후 하반기에는 전년대비 22.5% 상승한 39.50/bbl로 다소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마지막으로 ▲저유가 시나리오에 의하면 배럴당 가격이 상반기 중 31.50달러, 그리고 하반기에는 30.00달러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어느 경우에나 2005년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추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금년 들어서도 꾸준한 강보합세 내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중동지역의 불안요인이 악화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3월 16일 개최된 OPEC 제 135차 회의에서 원유생산쿼터를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가를 갱신하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즉 지난 OPEC 회의에서는 생산쿼터를 즉시 50만b/d 증가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이러한 증산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 총회이전이라도 의장과의 협의 조정을 거쳐 50만b/d의 추가 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OPEC의 생산쿼터 증대에도 불구하고 유가 안정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그 이유로는 첫째, OPEC의 추가생산 능력이 150만b/d내외에 불과하므로 추가적인 생산여력이 거의 소진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로는 달러화 약세로 인해 원유수출국의 자국 통화표시 수입이 감소하게 돼 이를 보전하기 위해 수출국들 사이에서 유가를 상향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즉 최근의 고유가가 지지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달러 약세를 보전하려는 수출국들의 심리적 요인도 크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앞에서 지적한 유가 상승요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유가의 하향 안정을 낙관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즉 중국을 비롯한 인도,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등 개도국의 경제성장으로 석유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 중동지역의 정치·사회적 불안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주요 산유국 석유노조의 분쟁가능성 등이 지적될 수 있다.
그런데 유가상승의 근본적인 요인은 역시 수급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석유의 부존자원은 지속적인 채취로 인해 감소하고 이는 데 반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잇다는 점이 유가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급여건은 구조적인 것이므로 향후에도 변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향후의 유가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앞에서 본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가상승의 구조적인 요인은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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